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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1.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2>어떻게 해야 주님 말씀에 맛들일 수 있을까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1.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2>어떻게 해야 주님 말씀에 맛들일 수 있을까

성경읽기 작심삼일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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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3 발행 [1202호]
성경읽기 작심삼일 되지 않으려면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 '성경통독 도전'을 선언하고 창세기부터 펼친 사람치고 이 사자성어에 굴욕(?)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엄청난 두께에 지치고, 깨알 같은 글씨에 금세 지루함을 느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에 맛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인옥(체칠리아, 수원가톨릭대 성경연구실) 실장에게 성경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이 실장은 "성경을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읽으라"며 "성경읽기를 목표로 하지 말고, 말씀 안에 머무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경은 재미있다
 성경을 딱딱하고 경건한 책으로만 생각하지 마라. 의무감으로 읽으려 하지 말고 재미를 발견해야 한다. 성경을 도덕적 기준, 반성과 성찰을 위한 도구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읽을수록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만 늘어난다. 성경을 '재미있는 책'으로 생각하라. 동화책이나 역사책을 읽듯이 읽으면 굉장히 재밌을 것이다.

 ▶'~낳고'에 지지치 마라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다.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말씀부터 먼저 읽는 게 좋다. 창세기부터 읽다보면 "누구는 누구를 낳고"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족보'에 지치는 경우가 많다. 구약에서는 요나서, 잠언, 지혜서, 토빗기가 말씀에 맛들이는 데 좋다. 신약은 마태오ㆍ마르코ㆍ루카 복음, 사도행전을 초보 통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성경을 이론적 잣대로 분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문을 갖지 말고 하나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즐겁게 읽어라. 인물에 집중해서 읽어도 좋다.

 ▶멈추고 묵상하라
 모든 작심삼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흥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오늘은 어디까지 읽고, 얼마만큼 옮겨 적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하면 쉽게 지친다. 필사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다만 '필사를 위한 필사'는 좋지 않다.

 필사를 몇 번이나 했는지, 얼마나 빨리 했는지, 축복장을 받았는지에 집착하면 글씨쓰기 연습밖에 안 된다. 필사를 하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멈추고 묵상을 해보자. 다른 일을 하면서도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겨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완독, 완필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씀에 깊이 빠졌느냐는 것이다. 말씀에 머무르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매일 읽지 않고는 못 견디게 된다.

 ▶말씀 안에 머물러라
 통독이 부담스러우면 「매일미사」에 있는 그날의 복음 말씀부터 거르지 말고 읽어보라. 복음을 읽고 묵상한 후 노트에 묵상 내용을 짧게라도 옮겨 적는 게 중요하다. 평생 동안 전권(73권)을 다 읽지 못해도 괜찮다. 성경읽기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해야 한다.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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