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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현장을 가다-수단] (6. 끝) 맑디 맑은 그 눈망울 잊을 수 없어

[세계 선교 현장을 가다-수단] (6. 끝) 맑디 맑은 그 눈망울 잊을 수 없어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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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발행 [1083호]
취재 후기


▲ "소피아, 또 올 거야?" "그건, 하느님만 아시지. 그런데 난 다시 오고 싶어."


 "소피아, 언제 다시 올 거야?"

 취재를 마치고 수단을 떠나는 날,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몰려들어 물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커다란 눈망울들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글쎄, 그건 하느님만 아시지. 그렇지만 난 다시 오고 싶어."

 비행기를 갈아타며 20여 시간 비행을 해야 닿는 지구 반대편이지만, 아프리카는 결코 먼 이웃이 아니라 바로 내 식탁 앞의 라자로 임을, 우린 그들에게 자선을 베풀 것이 아니라 그들과 연대해야 함을 강조했던 사제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한국에 돌아와 수단 선교지 취재 기사를 쓰는 5주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신석기시대(?)를 살아가는 수단을,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에 전하기에 기자의 필력은 너무나 부족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지면도 너무 작다.

 수원교구 소속 이승준 신부와 한만삼 신부. 두 신부 역시 수단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자신들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기대가 컸을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케냐 나이로비 시내에서 10만 달러나 하는 중장비를 보고 "수단 선교지에 꼭 필요한 장비니까 후원자가 나타날 수 있게 기사에 꼭 써달라"고 부탁한 한 신부와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 같다.

 식탁 앞에 라자로가 앉았다. 지금 막 앉은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앉아 있었는데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이제 그를 내 이웃으로 받아들일지 말지는 우리 몫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나, 찍는 거야?" 사진기를 꺼내 들자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한다. 무표정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미소가 넘친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아강그리알성당 바닥에 천을 하나 깔았다. 유아방이다. 미사를 봉헌하다 사진기를 꺼내자 신이 난 아이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우린 아강그리알 복사단이에요!" 평소에는 맨발로 다녀도 성당에 올 때만큼은 제일 멋스럽게 입는다.아강그리알본당 복사단이자 예비신학생인 아이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염소가죽으로 만든 포대에 아기를 넣어 어깨에 메고 다니는 수단 여성. 안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가죽 포대 속 아이는 얼마나 더울까.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아강그리알미션에서 일하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수녀회' 리타(우간다) 수녀가 아이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뮤목민족의 이사 풍경. 한 가족이 살림살이를 머리에 이고 이사를 가고 있다. 가진 게 없다보니 이삿짐을 챙겨 떠나기도 쉽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수단 선교 후원계좌
신협 03227-12-004926(예금주 : 천주교 수원교구)


간호사 ·봉사자 모집: 031-244-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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