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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의 해 2부] 바오로 서간과 신학 사상(10) 사목서간

[바오로의 해 2부] 바오로 서간과 신학 사상(10) 사목서간

기도의 역할 · 교회 지도자 자격과 자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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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7 발행 [997호]
기도의 역할 · 교회 지도자 자격과 자세 제시


바오로 서간 가운데 티모테오1, 2서와 티토서를 사목서간이라고 부릅니다. 이 편지들은 각각 티모테오와 티토라는 개인에게 보낸 것이지만 이들은 단지 한 개인이 아니라 지역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 곧 핵심 사목자였습니다.

 ◇특징
 사목서간은 바오로 사도의 다른 서간들에 비해 문체나 형식, 내용에서 차이를 보이는 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에 따라 신학 사상에서도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차이점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사목서간에 사용된 어휘 가운데 36%는 바오로 친서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20%는 다른 신약성경 전체에서도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목서간에 쓰인 용어들은 바오로 친서보다 후대의 언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문체에 있어서도 사목서간에 사용된 어투가 바오로 사도 친서들에 비해 부드럽고 차분하며 이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내용 및 그에 따른 신학 사상과 관련해서 보면 사목서간에서는 이방계 그리스도인과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간의 갈등 그리고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바오로의 반박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단에 맞서 교리와 건전한 말씀과 신심에 부합되는 가르침을 따를 것을 강조합니다.
 나아가 바오로 친서들에서 볼 수 있는 종말과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 사상이 사목서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물론 재림에 대한 기다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임박했다기보다는 늦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신자들이 건전한 가르침과 신심에 따라 살아가도록 하라는 내용이 부각됩니다.
 이런 여러가지 특징으로 오늘날 학자들 사이에서는 사목서간이 바오로 사도의 친서라기보다는 바오로의 제자 또는 바오로를 존경하던 사람이 당시 교회상황을 반영해서 썼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수신인
 사목서간의 수신인은 티모테오와 티토입니다. 티모테오에 대해서는 사도행전을 비롯해 바오로 서간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티모테오는 그리스인인 아버지와 유다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바오로의 제자가 된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2차 선교여행 때 리스트라에서 티모테오를 데리고 떠나면서 협력자로서 또 제자로서 자주 함께 지냈으며 코린토와 테살로니카 교회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티모테오는 바오로의 지시에 따라 에페소에서 머물고 있을 때 이 편지를 받았을 것입니다(1티모 1,3 참조).
 티토는 사도행전에서는 언급되지 않지만 다른 바오로 서간들을 통해서 어떤 인물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계 출신으로 유다계에서 보면 이방인 출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티토 역시 티모테오와 마찬가지로 바오로의 충실한 협력자였습니다. 바오로는 예루살렘 사도회의에 티토를 데리고 갔습니다(갈라 2,3 참조). 또 코린토 신자들과 바오로 사이에 마찰이 생겼을 때 티토가 훌륭하게 중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2코린 7장 참조). 바오로는 티토에게 크레타 섬에 있는 공동체들을 맡겼습니다(티토1,5 참조).
 
 ◇집필 시기와 장소
 사목서간들이 바오로 사도의 친서라면 그 집필 시기는 바오로가 순교하기 직전인 60년대 후반으로, 집필 장소는 로마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바오로의 친서가 아닐 가능성이 크고 이를 고려한다면 집필 시기는 기원 후 1세기 말 곧 90년대 또는 100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게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구성과 주요 내용
 ▨티모테오1서
 6장으로 이뤄진 티모테오 1서는 여느 서간들과 마찬가지로 인사로 시작합니다(1,1-2).
 서간은 이어 에페소에 머물고 있는 티모테오에게 그곳 일부 사람들이 신화와 족보로 신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그릇된 교리를 가르치지 말도록 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아울러 율법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건전한 가르침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이들 때문에 율법이 있다는 것입니다(1,3-11). 바오로는 이어 자신의 사도적 소명에 대해 확신하면서 티모테오에게 직분에 충실하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1,12-20).
 서간은 이제 기도의 역할과 자세, 교회 지도자들, 곧 감독과 봉사자들의 자격과 자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2-3장). 아울러 거짓 교사들에 관해 경고하면서 티모테오에게 모범적 처신으로 그리스도의 훌륭한 일꾼이 되라고 권고합니다(4장).
 서간은 계속해서 신자들을 대하는 자세를 비롯해 과부들에 관한 지침, 원로들에 관한 지침, 종들에 관한 지침을 제시하면서 티모테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현합니다.(5,1-6,2). 이어 이단과 탐욕에 관해 거듭 경고하면서 믿음의 싸움을 계속하라고 당부합니다. 또 부자들에 관한 지침을 내린 후 마지막 권고와 인사로 끝을 맺습니다(6,3-21).
 
 ▨티모테오2서
 인사와 함께 티모테오의 진실한 믿음에 대한 감사로 시작합니다. 이와함께 바오로 자신의 사도직 소명을 확인하면서 바오로 자신을 본보기로 삼으라고 당부하고 격려합니다(1,1-14).
 서간 본론격인 2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일꾼 곧 사목자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성실해야 하며 개인의 일상사에 얽매이지 말고 규칙대로 행하고 그리스도의 군사답게 고난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인정받는 일꾼이 되려면 속된 망언이나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을 피하고 하느님께서 놓으신 튼튼한 기초에 충실하며 주인에게 요긴하게 쓰일 그릇이 되도록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또 반대자들을 온유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훈계합니다(2,1-26).
 바오로는 계속해서 마지막 때에 닥칠 타락상을 열거하면서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어 바오로 자신이 어떻게 박해와 고난을 겪어냈는지를 설명하면서 어려서부터 배워서 믿은 것을 확실히 지키도록 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뿐 아니라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해서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타이르고 격려하라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직무를 완수하라고 권고합니다(3,1-4,5).
 바오로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개인적 부탁과 마지막 인사로 서간을 끝맺습니다(4,6-22).
 
 ▨티토서
 3장으로 이뤄진 비교적 짧은 분량인 티토서는 바오로가 자신이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유를 들면서 사도직의 기원과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1,1-4).
 서간은 이어 티토를 크레타 섬에 남겨둔 이유가 고을마다 공동체 지도자들을 임명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기회로 공동체의 사목자 또는 지도자는 어떤 자격을 지녀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1,5-9). 아울러 크레타 신자들이 헛된 신화와 그릇된 가르침에 속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들을 바로 잡아줄 것을 당부합니다(1,10-16).
 서간은 이제 공동체의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처지에 따라서 어떻게 처신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그렇게 살아야 하는 근거를 교리적으로 설명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그렇게 살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2,11-15).
 서간은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 특히 통치자들과 이웃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는 어리석은 논쟁과 족보 이야기 등에 빠지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3,1-11). 그리고 개인적 부탁과 함께 마지막 인사로 끝을 맺습니다(3,12-15).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 '바오로의 서간과 신학 사상' 기사는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서간과 신학」(바오로딸) 「서간에 담긴 보화」(생활성서) 「바오로에 대한 101가지 질문과 응답」 「바울로와 그의 서간들」(생활성서) 「바오로 스케치」(빅벨) 「바울로」(분도출판사) 「신약성서입문」 (분도출판사)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분도출판사) 「신약성서 새번역」(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서못자리 그룹공부 교재-나눔터」(기쁜소식)
 
▲ 사목서간 티모테오1,2서의 수신인 티모테오는 서간을 받았을 때 에페소에 머물고 있었다. 사진은 에페소 성 요한 사도 무덤 위에 세워졌던 성 요한 성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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