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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이호열 신부의 몽골 교육선교

살레시오회 이호열 신부의 몽골 교육선교

가난한 어린이 위한 기술학교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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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7 발행 [739호]
가난한 어린이 위한 기술학교 세워


▲ 1)이호열 신부가 기도 시간 중 아이들에게 성가를 가르치고 있다.2)맨홀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몽골의 어린이들. 맨홀 안엔 쓰레기 썩는 악취가 진동하고 온갖 벌레들이 가득했다.3)몽골 아이가 기도 시간 중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머나먼 몽골 땅에 도착한 이호열(살레시오회) 신부. 교육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이 신부는 가난 등의 이유로 정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집이 없어 거리를 헤매는 몽골 어린이들의 어려운 현실을 접한 후 이들을 위한 선교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그 첫 단계로 이 신부는 그해 10월 몽골에 먼저 진출한 필리핀·베트남·슬로바키아 출신의 살레시오회 신부들과 함께 울란바타르 시내에 '돈보스코 기술학교'를 세웠다. '돈보스코 기술학교'는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습득해 취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청소년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은 영어, 컴퓨터, 역사 등 기본 교육과 함께 목공과나 재봉과 중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실습 교육도 받는다. 교육은 주5일 수업에, 3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현재 16살부터 23살까지 80여명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있는 학생들은 배우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라 하더라도 강한 의지가 없으면 입학할 수가 없죠. 졸업 후 직업도 갖고 몽골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돈보스코 기술학교의 목표입니다."

 이 신부는 현재 확장 공사 중인 학교에 앞으로 몽골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자동차 용접과를 신설하는 것을 비롯해 체육관도 지어 더욱 활발한 교육사업이 이뤄지기를 꿈꾸고 있다.

 돈보스코 기술학교 이외에 이 신부가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일은 집이 없어 맨홀에서 생활하며 구걸에 나서고 있는 몽골 아이들을 위해 번듯한 벽돌집을 지어주는 일이다. 한겨울엔 영하 40~5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많은 아이들이 울란바타르 시내 아파트의 중앙 파이프관이 통과하는 맨홀에 들어가 그 열로 추위를 견뎌내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빈부격차가 심해 대부분 사람들이 길거리에 게르를 짓고 살거나 나무 판잣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몽골 사람들에겐 우리네처럼 '가족'이라는 개념도 그리 강하지가 않아 집을 나와 구걸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정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신부는 이를 위해 낮에는 울란바타르 시내 번화가를 돌면서, 밤에는 맨홀에 들어가 아이들을 찾아 나섰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더미는 물론 파리떼와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는 맨홀에서 이 신부는 아이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 후 돈보스코 기술학교 운동장에 4개의 게르를 지어 아이들이 임시로 살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다행히 올해 초 지금의 '암갈랑' 지역에 부지를 마련, 지난 7월에 이곳으로 이사와 게르 10개를 다시 짓고 1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 신부가 직접 고용한 교사 3명의 지도로 영어, 국어(몽골어), 수학, 역사, 만들기, 음악, 체육,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교육도 받는다. 종교교육의 일환으로 매일 아침·저녁에 기도 시간도 따로 갖고 있다.

 "정해진 틀 속에서 교육받거나 생활한 적이 없는 아이들이라 처음엔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암갈랑을 가난한 몽골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이 신부는 앞으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이곳에 '학생 과학센터'를 짓고 싶다고 했다. 꿈도 희망도 거의 품지 않고 현실에만 안주하며 살아가려는 몽골인들에게 무언가 발명해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과학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각 가정마다 쓰지 않아 버려진 TV, VTR 등 가전제품이나 장난감 등 놀이기구도 몽골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선물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정성어린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의 가난을 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망조차 없었던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이유와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꿈이 있으면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기니까요."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이 신부. 아이들 마음 속에 깊게 심어둔 사랑의 씨앗이 소중한 열매를 맺을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물품후원 문의: 02-833-6006

 *후원계좌: 국민은행 758401-04-006021(예금주: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

*한인 신자 공동체

 현재 몽골에 살고 있는 한국인 수는 대략 1000명. 이중 매주일 오후 6시 울란바타르시 항올 성모승천성당에서 봉헌되는 한인신자 미사에 꼬박꼬박 참례하는 신자수는 30여명쯤 된다. 이들 '재몽골 한인천주교회' 신자들은 신앙 안에서 하나의 '가족 공동체' 모습을 이루며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신자 모임은 지난 2000년 봄 김성현(대전교구) 신부가 몽골로 파견돼 항올 성모승천본당 주임을 맡게 되면서부터 더욱 활발해졌다. 매주일 울란바타르 가톨릭 미션센터 내 성당(옛 성베드로·바오로 성당)에서 영어 미사를 봉헌해 온 한인 신자들은 김 신부 부임 이후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김 신부가 일일이 신자들을 방문하며 활발한 한인 신자 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 온 덕분에 오늘의 따뜻한 가족 공동체 모습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성모승천본당은 매월 마지막 주일에는몽골신자와 한인신자들을 위해 합동미사도 봉헌하고 있다.

 김성현 신부는 "몽골인들의 활발한 신앙 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한인 신자들이 모범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몽골 내 신학교가 지어지고, 현지 출신 사제가 배출되는 등 몽골교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천주교회 회장 함석규(보니파시오, 58, 칭기스 여행사 대표)씨는 "한인 신자 공동체는 낯선 이국땅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신자들이 한인 신자 공동체를 찾아, 모임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976)9111-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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