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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프레다센터 책임자 쉐이 컬렌 신부

(중) 프레다센터 책임자 쉐이 컬렌 신부

"인간 삶 파괴하는 가난과 폭력 외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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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1 발행 [835호]
"인간 삶 파괴하는 가난과 폭력 외면할 수 없어"


 쉐이 컬렌 신부는 정부 관리들 말마따나 '말썽(Trouble)만 일으키는 선교사'인가.

 컬렌 신부는 "진짜 말썽은 뇌물을 받고 성매매를 눈감아주는 공무원들, 조카는 물론 어린 딸까지 성폭행하는 반인륜적 남성들, 죄를 양산하는 심각한 빈부격차에서 빚어진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컬렌 신부는 원래 미군기지 근처 성당에서 조용히 사목하는 선교사였다.

 그러나 거리에 매춘과 마약이 들끓고, 이로 인해 낙태ㆍ가정파괴ㆍ거리의 아이들 등 온갖 문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 특히 9살짜리 소녀의 성매매 현장을 목격한 뒤 '물러서지 않는 투사'를 자처했다.

 컬렌 신부는 "선교사로서 인간 삶을 파괴하는 죄악ㆍ불평등ㆍ가난ㆍ폭력 같은 도전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두려웠던 것은 미군 철수 시위대를 겨냥한 경찰의 실탄사격이나 성매매 업자들(섹스 마피아) 위협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마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고 회고했다.

 컬렌 신부는 '투사'에서 아이들의 '수호자'로 변신했다. 성폭력 피해 소녀들과 겁에 질린 채 수감돼 있는 아이들을 구출해 상처를 치유해주면서 재활을 돕는다. 아이들에게 정의와 평화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해준다.

 프레다센터 아이들은 한결같이 가슴에 깊은 상처가 있다. 이 때문에 한쪽 날개가 꺾인 채 눈물 짓는 천사(Angel Annie) 그림이 프레다센터를 상징한다.

 켈렌 신부는 또 가난한 주민들이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협동조합도 설립했다. 말린 망고 포장지나 대나무 수공예품에서 천사 애니 그림을 발견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프레다 협동조합을 통해 수출된 것이다.

 "올롱가포 시내에 가면 가정을 꾸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를 반겨준다. 프레다 출신들이다. 그들을 만날 때마다 선교사 사명을 되새기게 된다."

 그는 미군 철수로 인한 국가안보와 지역경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미군 주둔은 안보 논리가 아니라 미국의 경제 논리였다. 물론 유흥업소는 대부분 문 닫았다. 하지만 경제특별 구역으로 선포된 수빅만 일대에 일자리 10만개가 창출됐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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