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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휘 (시인)

'존경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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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8 발행 [873호]
'존경심' 그 자체


 사실 세상은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세상을 보는 눈의 잣대가 어디쯤인가에 따라, 개인의 사고가 어느 선인가에 따라 세상 삶은 아름다울 수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 부부 또는 친구ㆍ연인 사이는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형성돼 있다.

 나의 마음에 형성돼 있는 가톨릭교회 이미지는 다양하지만 한마디로 말을 한다면 '존경심'이다. 대다수의 신앙인은 믿음과 봉사정신으로 건강한 가족, 건전한 사회를 위하고 더 넓게는 인류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이바지한다. 그런 목적의 한 귀퉁이에 얼굴을 붉히는 종교인들의 위선적이며 부도덕한 문제도 있다.

 하지만 내 눈의 잣대는 보수에서는 진보이고, 진보에서는 보수적 시각이다. 위선적이며 부도덕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내가 아는 가톨릭 신자들은 신심이 깊고 봉사정신도 높고 인간미가 넘친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믿음이 신앙이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나와 많은 길을 함께 했던 시인 조 선생이 있다. 늦게 결혼한 조 시인은 50대로, 신심이 깊어 보기 좋고 자영업을 부부가 같이 하는데 가끔 들르면 생기가 넘치고 생활의 멋과 맛이 있다.

 조 시인이 미혼 때, 큰어머니가 가톨릭으로 신앙 입문을 종용했는데 마이동풍이다가 결혼하자마자 부인의 신앙에 따라 성당에 나가게 됐다. 몇년을 계속 쉼없이 일요일마다 20여리 바닷가 수녀원에 들러 스타렉스 승합차로 수녀님들을 성당으로 모시는 일을 단편으로 보면서, 또 문인협회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그 바탕이 가톨릭 정신임을 느낀다. 또 한 친구는 심장병으로 생사기로에서 살아남아 가톨릭으로 제2의 인생을 생기있고 맛있게 살아가고 있다.

 멀리 보다는 우리 가족 이야기로 좁혀보자. 아내와 1남2녀 큰 탈 없이 건강한 가족이다. 딸 아이들은 성내동본당 부설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가톨릭과 인연을 맺어 초ㆍ중ㆍ고 대학 시절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성당에 열심이다. 성장통을 폭넓은 교우관계로 정신이 바로 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톨릭에 늘 감사하고 있다. 아들 아이는 성당부설 유치원이 폐원되면서 다른 유치원으로 가게 돼 세례는 자기 엄마와 같이 받았지만 딸 아이들처럼 신앙심이 깊지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아빠만 성당에 나가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하는데 뭔가가 발길이 닿지 않아 아이들한테 미안해 하고 있다.

 요즘 보면 가톨릭이 석가탄신일에 축복의 행사를, 불교는 성탄절에 화답하는 행사를 한다. 상생의 종교여서 너무 보기 좋다. 내 아이가 귀중하면 남의 아이도 귀중하고 내 종교가 위대하면 남의 종교도 위대한 것이다. 내가 본 가톨릭은 존경심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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