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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프런티어타임스 기자)

이웃에게 열린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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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7 발행 [885호]
이웃에게 열린 마음을


 오늘도 그 아주머니는 "어디가긴, 뻔하지~"라며 유유히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갔다.

 천주교 신자인 그 아주머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 모임에 열심히 참석한다. 성당 얘기만 나오면 신이 나서 설명하는 아주머니에게 듣기로는 봉사도 하고 기도도 하는 모임이라든가.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아주머니 덕에 천주교에 대한 상식이 풍부해졌다. 그러나 정작 좋은 일을 하러 아파트를 나서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성당다녀야 봉사활동하는 건가" "저래가지고 어떻게 봉사활동을 해" "괜히 성당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지겠어" 등 뒷말이 따른다. 자기층 계단에 빗자루질 한번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다소 유치한 비난까지 골고루 나온다.

 그는 매주 봉사활동을 다니면서도 동네 일은 뒷전이다. 조를 짜 돌아가면서 하는 목요일 아침 분리수거 작업이나 요즘 한창 시끄러운 재건축 집회에 얼굴 한번 내밀어 본 적이 없다. 이유는 단 하나, '성당일'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성당 다니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조금 얄미워 보이는 것도 개인 성격이니 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조금이라도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하면 죄스러워서 성당가는 길이 겁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기 에 '성당다니는 사람이 뭐 저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현상이다.

 한번은 그에게 장난삼아 "개신교와 가톨릭이 싸우면 누가 이겨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우기는 걸로 하면 개신교가 이기고, 논리적 분석적 합리적으로 하면 가톨릭이 이기지"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것도 투철한 신앙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자. 하지만 그만큼 투철한 신앙심과 믿음이 있다면 최소한 평상시 모습과 신앙생활 모습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에서도 삶과 신앙의 불일치를 '신앙 따로, 생활 따로'라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톨릭은 다소 폐쇄적이고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을 준다. 아주머니도 가톨릭의 그 같은 일부분에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주변의 다른 것들은 보지 못하고, 더 나아가 주변과 소통하는 법을 잊고 자신들끼리 똘똘 뭉쳐 자신들만의 세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가톨릭 신자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과 자세로 이웃의 모든 것을 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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