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익의 뉴스공감-문희정] 카타르 월드컵은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나?

[오창익의 뉴스공감-문희정] 카타르 월드컵은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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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5 19:35 수정 : 2022-11-25 19:3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문희정 / 국제정치평론가


월드컵 시즌입니다. 월드컵은 월드컵입니다. 재미있게 보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도 있고 대한민국 대표팀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이 그것만 있는 게 아니라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것 같은데 관련한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정치평론가 문희정 선생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일단 첫 번째 장면, 개막식 보셨나요?

▶저는 못 봤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국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장면만 봤고 정국이 노래하는 것만.


▷대한민국은 정국 보유국이죠. 그런데 BBC가 개막식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영국 공영방송 BBC가 월드컵 개막식 TV생중계를 2분 정도만 내보내고 끊었어요. 아마도 편성표에 넣었지만 의도적인 것 같아요. 끊고 나서 카타르의 그림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비판 방송을 내보냈는데 물론 유튜브나 VOD를 통해서는 다 개막식을 생중계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게 인권문제와 관련해서 사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계속 비판 보도가 상당히 영국을 중심으로 많이 나왔었고요. 그리고 유럽 내에서 사실 다른 나라들도 카타르의 노동인권이나 성소수자 탄압과 관련된 문제와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가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유일하게 BBC만이 그런 식으로 생중계를 갑자기 끊는 방식으로 항의의 모습을 보였죠.


▷원래 정해진 퍼포먼스였다.

▶맞습니다. 방송편성이라는 게 갑자기 끊을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러면 두 가지 문제를 말씀했는데 하나는 노동자들 문제, 성소수자 문제. 노동자부터 얘기하죠.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2010년 말에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이 되거든요. 카타르라는 나라가 이란하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 굉장히 작은 나라예요. 이 나라가 기반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 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도로 이런 인프라 건설이 굉장히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카타르라는 나라의 자국민은 순수 자국민은 30만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체인구가 290만 명에서 300만 명이라고 하는데 나머지 250만 명 정도는 누구냐. 이 사람들은 아시아 쪽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국민이 됐나요?

▶사실은 국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외국인 신분이고 그리고 카타르라는 나라가 저희가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왜냐하면 인구 대비 천연가스, 석유생산량이 톱이에요. 거의 국가가 국민의 생활을 다 책임지고 있거든요.


▷세금도 없고 기본소득처럼 국민들한테 돈 주고. 사우디처럼. 그걸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카타르다.

▶그러면 나머지 일은 누가 하나요. 일은 다 이주노동자들이 합니다. 이주노동자 수가 많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특히 건설 붐이 일면서 이주노동자들이 더 많이 들어왔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망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원래 2020년 영국의 가디언지가 보도를 했어요. 6751명이 사망을 했다.


▷지금 2022년이니까 좀 더 늘었겠네요.

▶그런데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1만 5천 명이 넘게 사망했다. 어느 게 맞는 걸까 궁금하잖아요. 카타르 정부는 3명 사망했다고 얘기를 해요.


▷국제앰네스티는 1만 5천 명 이상, 가디언은 6751명, 카타르 정부는 공식적으로 3명 사망했다.

▶앰네스티는 왜 1만 5천 명이 넘는다고 얘기를 했느냐. 이거는 카타르 정부의 공식발표에 근거했는데 지난 10년간 카타르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1만 5천 명이 넘게 사망했는데 이걸 카타르에서는 다 자연사로 분류했습니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일하기 위해서 카타르 갔는데 가자마자 자연히 돌아가셨다.

▶국제앰네스티가 자연사로 볼 수 없다.


▷자연사는 있을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보통 이주노동자로 가니까요.

▶젊은 남성들이니까. 사망진단서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더니 사망진단서에 제대로 다 기재가 안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그 가족들이 볼 때는 뜬금없이 일하러 갔는데 이유 없는 원인 불명으로 사망을 한 거고 카타르 정부에서는 몰라, 자연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과 관련해서 최소로 잡더라도 6751명이 사망했다. 그러면 이와 관련해서 노동인권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나라가 월드컵, 스포츠라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평화를 지향하고 세계인들의 단합된 모습, 화합 이런 거를 슬로건으로 내거는 게 스포츠경기인데 노동인권을 이렇게 경시하는 나라가 월드컵을 치러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나왔어요.


▷SPC제빵사 한 분 돌아가셨잖아요. 그때도 피 묻은 빵을 먹을 수 없다. 파리바게뜨 아직도 불매운동하고 있는데 한 번 돌아가신 거로도 마음 아파하는데 정확히 모르겠지만 3명은 아닐 것 같은데 6천 명이든 7천 명이든 또는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면 월드컵을 즐기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지는데요.

▶지난 5일에 독일의 축구 경기장에서는 축구팬들이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어요. 카타르 월드컵을 전체 경기시간으로 따지면 5천 7백 몇 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이 경기를 위해서 사망한 노동자는 그 이상이라고 얘기하는데 사망자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면 노동현실이 어떠냐. 이주노동자들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지 실사를 들어간 거예요. 갔더니 카타르라는 곳이 더운 곳이잖아요. 50도에 육박하는데 거기에 어떤 냉방장치도 안 된 상태에서 10시간 이상씩 노동을 하고 말 그대로 최저 임금을 받아가면서 굉장히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는 모습이 실사에서 드러난 거죠.


▷이거는 카타르가 인권 후진국으로서 책임도 져야 하는데 사실은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게 한 축구연맹 피파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피파 입장은 어떻습니까?

▶피파 같은 경우에는 축구 팬들이나 유럽의 국가, 유럽의 축구협회 10곳이 월드컵과 관련된 반대성명을 냈는데 그 이유가 뭐였냐면 피파가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서한을 보내요. 노동인권문제가 사실 2020년에 가디언지로 빵 터지면서 피파가 약속한 게 우리가 그러면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문제가 되는 것들 책임지고 지원을 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축구협회가 피파 측에 약속한 거 지키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피파 회장이 뭐라고 하냐면 지금 노동자들이 어떻게 보면 카타르에 와서 새로운 취업기회를 얻은 거고 일자리를 얻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각이 카타르라는 이슬람국가에 대한 편견으로 일방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는 식의 뉘앙스로 얘기를 해요. 유럽인들이 지난 3천 년간 지은 죄에 대해서 반성 안 하면서 왜 카타르에 대해서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대냐는 식의 이야기를 해서 비판을 더 키웠죠.


▷하나는 유럽 국가들이 영국 같은 경우도 그런데 그 지역이 다 식민지였잖아요. 그 지역이 인권 후진국이 된 건 영국의 책임도 상당하거든요. 많이 수탈했고 그런 것은 아주 옛날의 일인 것처럼 아무 언급도 안 하면서 제국주의였던 나라들이 지금 제국주의 피 식민지였던 인권문제에 대해서 짐짓 모른 채 하면서 점잖은 척 얘기하는 것도 위선적이긴 한데 그렇다고 피파 회장의 얘기는 책임 있는 분의 얘기로서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이게 분노를 키우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슬람 국가들은 이거는 명백한 무슬림 국가에 대한 이중 잣대고 편견이다. 서구 언론이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데 그러려면 문화적 코드의 차이지 사람이 수천단위 또는 1만 명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슬람의 가르침이 그게 아니잖아요.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거 카타르의 로컬 문화고 이런 식의 얘기를 해요. 우리가 얘기하는 건 글로벌 인권의 담론의 차원에서 얘기하는 거고 이건 카타르 내정 간섭을 하고 문화 간섭을 하는 식의 반응을 한다는 거죠. 카타르 국왕이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지금까지 월드컵을 치른 어떤 국가도 이런 식의 캠페인에 직면해 본 적이 없다. 우리 굉장히 억울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하게 본 대목이 이란선수들이 국가를 안 부르는 거 인상 깊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인권이슈가 있을 때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이 애국가를 안 부르는 걸 상상할 수 없거든요.

▶이란이 지난 9월부터 히잡 반대시위가 열리고 있어요. 이란은 종교경찰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여성들이 쓰는 히잡이 머리카락을 가려야 하는데 히잡은 약간의 패션 아이템이거든요. 느슨하게 쓰다가 종교 경찰한테 잡혔거든요. 그런데 3일 만에 혼수상태에 빠져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도대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규명해달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결국은 지금의 이란의 신정 체제 종교지도자가 최고의 권력을 가지는 이 체제에 대한 반대시위로 확산된 상황이거든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이란의 축구 대표 팀이 공식적으로 그 시위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국가를 안 부른 거죠. 그러니까 이란 국영TV에서는 그 장면을 내보내지 않고 다른 쪽으로 화면을 돌리고 갑자기 송출을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란에 대해서 우리가 무슬림이라고 해서 가볍게 보기만 했는데 이란 축구 선수들 전체가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이 우리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는 면에서 새로워 보였고요.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서도 꼭 말씀을 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여러 가지 세계적인 비난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는 월드컵 이미 시작됐는데 굳이 월드컵을 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 그 혹시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스포츠 기자들이 항상 카타르 도하에서 누구라는 네임사인이 익숙하실 거예요. 유독 카타르가 스포츠경기를 많이 유치합니다. 카타르의 어떤 의미에서는 국가생존 전략 중의 하나예요.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지만 다른 이슬람 국가들하고 다르게 겉으로 볼 때 온건하고 오픈된 국가를 지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인근에 있는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국가들은 전제군주국이거든요. 상당히 억압적이에요. 그 나라들하고 차별화시켜서 작은 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식을 썼는데 그 중의 하나가 해외에 카타르의 존재를 알리는 거죠. 그중의 하나가 세계 스포츠 경기를 유치해서 알리는 쪽으로 어떤 의미에서 타깃팅을 한 거죠. 지금까지 굉장히 성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태원 참사 얘기를 어느 분들에게나 다 물어보고 싶은데 외신보도들이 많이 나왔죠. 훑어주시면 어떻습니까?

▶외신보도들이 처음에는 우리나라 보도를 인용하는 보도들이 주로 나왔다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지 생각보다 빨리 취재인력을 투입시켜서 직접 취재보도들을 상당히 많이 내놨습니다. 워싱턴포스트, CNN, 뉴욕타임즈도 그렇고 자사 기자들이 직접 와서 실제로 그 현장, 피해자들, 목격자들, 그리고 유가족들까지 다 인터뷰를 해서 그런 기사들을 많이 썼는데.


▷특파원이 있는데 멈추지 않고 인력을 보강해서 본사에서 기자가 나왔다는 거죠.

▶아시아 담장 기자들이 투입된 거죠. 굉장히 달랐던 게 우리가 한창 몇 명이 죽었고 거기서 목격자들이 얼마나 끔찍했고 이런 쌍따옴표 저널리즘에 치중하고 있는 동안 외신은 생각보다 빨리 왜 이 참사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원인을 분석하는 심층취재 기사들이 많이 나왔어요.


▷우리 언론도 원인분석을 했던 거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외신은 그 속도가 빨랐어요. 심지어 외신들은 처음에는 우리 기사를 인용보도 했지만 개수 자체는 우리 기사가 많았으니까. 외신에서는 바로 전문가들 인터뷰, 왜 이태원 참사가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참사였는데 막아지지 않았는지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보도가 나왔어요. 우리 내부에서 정부가 해명을 한다거나 또는 대응을 하는 부분과 관련된 보도를 계속 흡수를 하면서 그게 왜 잘못됐는지에 대해서까지 조목조목 반박을 하고 그리고 너무 안타깝게도 2014년 한국에서는 세월호 참사라는 젊은 친구들이 사망한 참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면 이 원인이 무엇이냐는 얘기가 나왔고 그러고 나서 나온 게 피해자들과 관련된 개개인들의 이야기, 이태원에 삶의 근거지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외신보도가 피해자들을 직접 다뤘다고요?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을 만나거나 생존자들하고 인터뷰도 하고 그거는 우리하고는 다른 태도인 것 같고 우리 땅에서 벌어진 우리 문제인데 우리보다 진지해 보이는데요.

▶저는 우리 보도가 생각보다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안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한편으로 혹시 우리 언론을 못 미더워 해서 외신하고만 인터뷰를 하시는 건가. 한국 언론에서는 한동안 그 부분이 전혀 다뤄지지 않았는데 외신은 일찌감치 그 얘기가 나왔고 한국에서는 목격자들이 A씨, B씨, C씨로 나왔는데 그런데 똑같은 목격자인데 외신을 보면 그 사람의 직업, 나이, 이름까지 정확하게 나와요. 그 차이점도 저는 굉장히 달랐어요.


▷당사자가 얘기를 해 주니까 나올 거 아니에요. 나는 누구고 몇 살이고 어디 산다.

▶한국 언론에서는 그걸 안 했을까요.


▷그 차이는 언론의 차이네요.

▶한국 언론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참사에 대해서 훨씬 역동적으로 능동적으로 취재할 수 있었던 건 한국 언론이잖아요. 인력도 많고 말도 잘 통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심층적이고 다방면으로 그리고 굉장히 큰 틀에서 울림이 있는 기사들은 외신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문희정 평론가가 인용한 언론사들은 주로 미국 언론사였는데 CNN, 워싱턴포스트. 미국 언론만 그랬습니까?

▶일본 언론, BBC, 가디언 이런 데서도 그리고 외신 같은 경우에는 프리랜서 외신기자들의 기사도 인용을 많이 하고 받기도 하니까요.


▷돌이켜 생각해 볼 게 많은 걸 오늘 또 느끼게 됩니다.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11-25 19:35 수정 : 2022-11-25 19:3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오창익의 뉴스공감>'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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