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투쟁의 장,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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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5 18:00

[앵커] 이번 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 만끽하고 계신지요.

중동에서 치러지는 첫 월드컵이라 많은 게 생소한데요.

카타르 월드컵이 인권투쟁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2년 월드컵 B조 첫 경기인 잉글랜드와 이란 전.

경기 시작에 앞서 이란 선수들은 국가 제창 때 모두 침묵했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킥 오프에 앞서 주장 해리 케인 선수를 비롯해 모두가 그라운드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자국의 히잡시위에 대한 정부의 인권탄압에, 잉글랜드 선수들은 개최국 카타르의 이주노동자와 성 소수자 인권 탄압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이 인권 투쟁 최전선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는 개최국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개막전 생중계를 보이콧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고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2월 영국 가디언지는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출신의 이주노동자 6500명이 월드컵 관련 노동현장에서 사망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카타르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처우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왔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카타르 기업의 강제 노동을 고발했습니다.

<양은선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인 팀장>
"현장에서는 오래된 임금체불이라든가, 강제노동 그리고 심하게는 출국당시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는데, 현장에 가서 일하고 난 뒤에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사망하신 분들까지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명백한 인권침해로 보고, 카타르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과 그리고 책임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후원사들도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국제엠네스티는 월드컵 후원사에 인권문제를 질의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중에는 현대자동차도 포함됐습니다.

코카콜라와 버드와이저, 맥도날드는 "피파, 인권 전문가, 스폰서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현대차는 뒤늦은 답변을 통해 "우리는 FIFA가 주최국들과 함께 인권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영문 공식 입장

현대차의 이러한 답변에 대해 인권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양은선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인 팀장>
"기업의 비즈니스 과정 안에서 직접적으로 인권을 유린해서도 안 되겠지만, 인권침해와 연루되지도 말아야 되고...현대기아차가 갖고 있는 지금 자사의 높은 윤리 기준을 FIFA에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만큼 이 FIFA에도 적용해서 카타르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는데도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이주노동자 인권탄압 문제는 우선적으로 FIFA나 카타르 정부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임승규 / 현대자동차 그룹 홍보실 담당자>
"답변을 아예 안 한 기업이 (월드컵 후원사 중) 10개 기업이고, 그리고 이거를 FIFA나 카타르 정부가 아니고 이 후원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이렇게 이런 비판적인 논조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과연 맞는가... 근데 (코카콜라와 버드와이저) 거기도 뭐 원론적인 답변 아닌가요?"

그리스도인이라면 전 세계인을 위한 스포츠 축제가 가장 보편적 가치인 인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

cpbc 김현정 기자(scholastica@cpbc.co.kr) | 입력 : 2022-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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