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조승현 "당신의 상본(像本)은 무엇인가요?"

[오프닝] 조승현 "당신의 상본(像本)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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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4 07:00 수정 : 2022-09-24 08:42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어떤 상본(像本)을 갖고 계신가요? 자신의 상본을 보면서 어떤 지향의 기도를 바치시나요?


상본은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 성인들의 모습이 담긴 카드 형태의 화상(畵像)을 말합니다. 상본이라는 말은 한국천주교회만의 용어로 형상(像)의 근본(本)을 생각하라는 의미를 담아 새롭게 만든 단어입니다.


상본에는 사제 서품이나 첫 영성체, 세례나 견진 성사 때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담긴 복음 구절이나 축복의 글이 함께 담깁니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신자들은 박해시기에 신앙심을 잃지 않기 위해 상본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최양업 신부는 한 서신에서 우리 교우들은 "상본이나 고상, 상패를 장만하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재산도 나눌 정도"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는 중국에서 귀국하던 서해 바닷길에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품고 있던 성모님 상본을 꺼내 기도하며 고비를 넘겼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내년 7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는 '상본(像本)’ 특별기획전시 '지향’에 소개된 1900년대 첫 영성체 기념 상본입니다.


또 어느 신부님의 영명축일을 축하하기 위해 어린이가 쓴 상본도 있고 1960년 소신학교 졸업 기념 상본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제들은 사제가 될 때 사제 수품 기념 상본을 만듭니다. 상본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사제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담은 성구를 적습니다.


"나 사람들에게 봉사하려 세상에 왔노라." 특별기획전에 전시 중인 서울대교구 사제수품 기념 상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이계광 신부의 상본에 적힌 수품 성구입니다.


1951년 만든 김수환 추기경 상본에는 시편 51장 3절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가 적혀 있습니다.


또 염수정 추기경 상본에 담긴 성구는 요한 묵시록 22장 20절 "아멘. 주 예수여 오소서"입니다.


집중 호우와 늦더위에 이은 태풍으로 많은 이웃이 큰 피해를 호소하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한 기도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배려와 관심의 기도를 함께 바쳤으면 합니다.


저도 저의 사제 수품 기념 상본을 묵상하며 "낮고 어두운 곳에 있는 이웃들의 고통과 희망을 열심히 전하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성구인 '사랑으로 그 일을 하겠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품고 있는 믿음과 기도만큼 성장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으면 합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2-09-24 07:00 수정 : 2022-09-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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