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눈] 조승현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사제의 눈] 조승현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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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3 22:00 수정 : 2022-09-24 08:40



지난 14일 신당역에서 스토킹 살인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가해자 전주환은 피해자와의 관계를 불법 촬영했고 스토킹했으며 끝내는 피해자를 살해 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공분하였고 신당역에는 피해자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신당역을 찾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번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러자 여성 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 여성 가족부 장관 사퇴까지 요구하며, 신당역 사건은 여성 혐오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여성 혐오 논란은 정치권의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은 여성 혐오를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취사선택합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후보자별 이득에 따라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놓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정치권은 여성 혐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치적 공방으로만 소비하곤 했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걱정입니다. 여당의 한 의원은 계곡 살인 사건을 말하며 '남성혐오’을 끌어들여 오히려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스토킹 범죄 전수 조사 같은 여러 가지 대책을 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여성 혐오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멸시, 그리고 여성을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과 폭력을 말합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합니다.


영화로도 나온 도서 '82년생 김지영’이나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산 선수의 숏컷 논쟁처럼,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성 혐오는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 혐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부족합니다. 여성 혐오는 단순한 개인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강자가 소수 약자를 조롱하고 차별하는 폭력입니다. 여성 혐오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2의 신당역, 제3의 n번방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건이 있을 때만 내놓는 사후대책으로는 비극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오늘 [사제의 눈] 주제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입니다.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2-09-23 22:00 수정 : 2022-09-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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