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익의 뉴스공감-김혜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업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갔을까?

[오창익의 뉴스공감-김혜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업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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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9 19:06 수정 : 2022-09-19 19:5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김혜진 활동가 / 전국불안전노동철폐연대


친절한 경제씨 김혜진 활동가입니다. 전국불안전노동철폐연대에서 일하고 있죠.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 호텔이야기네요.

▶명동에 있는 세종호텔 이야기입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리자마자 있는 호텔이고 그 호텔은 세종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호텔이죠?

▶세종대학교의 법인인 대양학원에서 운영하는 호텔입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지금 세종호텔 앞에 농성장이 있습니다. 천막을 치고 있거든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하면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세종호텔 같은 경우는 한때는 280명 정도가 일을 하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몇 차례 희망퇴직을 하면서 인원이 수십 명으로 줄어든 상태거든요. 아주 최소한의 인원으로 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정부가 관광업계에 지원을 많이 했거든요. 관광업계 위기가 닥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각종지원을 하면서 어느 정도 고용유지를 하면 합당한 지원을 해주기로 했는데 세종호텔 같은 경우는 노조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노조도 양보하면서 고용유지를 하는 방향으로 함께 대응하자는 요청을 여러 번 했는데 허용하지 않고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 받으면서 7개월 유지하다가 끝내고 바로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구조조정을 했던 거죠.


▷해고는 어떤 방식으로 했나요?

▶희망퇴직을 받고 작년 10월 7일에 합리적인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통보합니다. 그러면서 정리해고를 해야 하니까 대상자를 선정해야 하는데 대상자 선정을 위한 기준을 제시하는데 예를 들면 외국어능력시험, 호텔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외국어능력시험 당연히 볼 수 있죠. 중요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조리직에 계시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까지 다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의 기준으로 제시를 한 거죠. 그러니까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내가 아무리 외국어능력이 뛰어나도 이것을 사람을 임의로 자르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이런 분들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 자료제출을 거부한 노동자 15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는데 문제는 해고되신 분들을 보면 육아휴직 중이신 분들도 있고 정년이 남지 않은 분들도 있고 게다가 이 노동자들이 전부가 다 민주노총소속조합원이었다는 거죠. 복수노조여서 민주노총조합원이 있고 그렇지 않은 조합원이 있는데 모두 민주노총조합원이 정리해고 통보 대상자가 된 거죠.


▷정리해고를 하는 과정에서 외국어능력시험을 보는데 자료를 내라는 거에 거부한 사람이 15명이었고 이 15명을 전원 해고했는데 모두 민주노총조합원이었다. 호텔 경영을 하려면 적정인원은 필요하잖아요.

▶문제는 이렇게 해고를 하고 나서 이 자리를 다 비정규직으로 채운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자리가 다 용역계약직으로 들어오는 게 문제죠.


▷정말 꼭 필요한 해고가 아니네요. 구조조정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데요.

▶요즘 호텔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 당연히 정리해고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다시 회복하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 빈자리를 전부 다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거죠


▷민주노총 소속의 노동자들, 세종호텔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평소 경영진에게 밉보여서 이번에 잘라보겠단 거로 비춰지는데요.

▶실제로 그런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래서 초기에 코로나19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를 댔지만 이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민주노조 사람들을 해고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역사가 10년이 됐기 때문입니다. 세종호텔이 66년도에 개업했다고 합니다. 세종호텔이 나름대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유명하고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운영되는 호텔이기도 했거든요.

문제는 2009년에 발생합니다. 전까지는 정규직이 많은 호텔이었는데 세종호텔 이전, 세종대학에서 사학비리로 물러난 주명건 이사장이 2009년에 세종호텔로 옵니다. 세종호텔 회장으로 온 이후 다음부터는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늘리려고 계획한 거죠. 이전에 노조하고 단체협약을 통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는데 지키지 않고 복수노조를 만들고 그리고 성과연봉제라고.


▷회사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요?

▶한국에서는 복수노조 허용, 기업단위의 복수노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들은 노동자들이잖아요. 회장님이 어떻게 복수노조를 만들죠?

▶회장님이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노동조합을 만들도록 하지만 회사가 만든 것이라고 유추하는 이유는 복수노조로 가지 않은 조합원들에 대한 괴롭히기가 시작되는 거죠.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양상이 심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성과연봉제 시행하면서 회사와 친화적인 노조로 가지 않은 노동자들은 인사평가가 최저입니다. 그러면서 임금이 30% 이상 깎이기도 하고 프런트에서 안내 담당하는 직원들을 임신상태였는데 카페 홀 서빙으로 보내든가 아니면 비서로 일하던 노동자를 객실청소로 발령하면서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성과연봉제에서 임금을 대폭 깎고요.


▷노동자들이 회사 세종호텔에 다니는 건 이를 테면 먹고 살기 위해서잖아요. 임금이 30% 깎이고 험한 곳에서 일하게 되면 당연히 자존심은 나중에 생각하고 회장님이 원하시는 노조로 옮겨갈 수 있겠네요.

▶대부분이 옮겨가신 거죠. 사실상 민주노조에는 인원이 몇 남지 않았던 상태였고 아까 말씀드린 정리해고 통보 나오고 강제휴직 들어오고 명예퇴직 되면서 노동자들이 불안하니까 민주노조로 많이 옮겼고.


▷지금까지 들어봐도 세종호텔이 하는 건 전형적인 부당노동 행위인데 그러면 지방노동위원회, 근로감독관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소송에서는 노동자들이 이긴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대단히 합리적인 구조조정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성과연봉제 같은 경우에는 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근거를 알기 어려워요. 회사가 우리는 합리적 근거에 의해서 이 노동자들을 평가한 거라고 얘기를 하면 노동자들이 그렇지 않다는 자료를 직접 찾아서 내야 하잖아요. 그렇게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만 평가를 0점을 주고 다른 노조는 다 10점, 100점을 주는 방식이라면 누가 생각해도 불합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한국의 고용노동부가 가끔은 이상합니다. 누가 봐도 불합리한데 그런 자료를 충분하게 노동자들이 제출하지 못하면 마치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이 성과를 많이 내는 사람이라는 자료 이걸 어떻게 준비하죠?

▶평가라는 게 상급자들의 주관이 작동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노동자들이 그걸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은 인건비를 아끼겠다, 아깝다, 정규직 말고 비정규직이면 좋겠다. 고분고분하고 말도 잘 듣는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네요.

▶이게 결국은 호텔을 운영하는 회장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보통 일하는 사람들이 되게 모욕적인 상황을 견디신 거잖아요. 왜 여기에 남아있냐. 이런 분들은 다른 데 가셔도 충분히 일을 잘하실 수 있거든요. 왜 남아 있냐고 여쭤보면 이 회사에 애정을 쏟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했던 시절이 있다는 거예요. 그런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고 그런 서비스를 받으신 손님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얘기했을 때 본인이 느꼈던 보람이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자기는 그런 회사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좋은 일자리가 어떤 것일까. 단지 노동자에게만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정감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느냐의 문제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호텔은 서비스업종이잖아요.


▷호텔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고 피켓이 놓여져 있고 농성을 위한 천막이 쳐져 있고 영업도 잘 안 될 거고 그걸 떠나서 고용이 불안정하고 노동조건이 나쁜 상태에서 호텔의 주요기능은 서비스인데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오나요?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진심을 다해서 손님들을 대할 수 있느냐. 그게 가능하려면 그만큼 마음을 다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정적이어야 하고 회사에 애정이 생겨야 하는데 2009년 회장에 오자마자 노조 탄압한 사장과 호텔을 잘 만들기 위해서 수십 년간 애를 썼던 노동자 중에 누가 정말 이 호텔의 주인이냐고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아직도 세종호텔의 회장으로 계시나요?

▶네.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호텔을 더 잘 살릴 수 있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와서 일관되고 관에서도 개입하지 않는다면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워낙 남아 계시는 분들은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를 하시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주고 연대하고 호텔 측에 항의도 해주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 앞에 많이 지나다니는데 누가 피켓 들고 서 계시면 목례로 인사는 하는데 그게 큰 도움은 될까. 없는 거 보다는 낫겠다는 마음인데 노동자들이 너무 외로운 싸움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세종호텔 문제입니다. 호텔은 호텔다워야 하는데 설립자 아들, 이사장 하다가 호텔회장으로 오신 분의 전행 때문에 호텔이 아픔을 겪고 있는 사연 들어봤고요. 서울명동에 있는 세종호텔 얘기였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불안전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09-19 19:06 수정 : 2022-09-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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