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찬미받으소서 여정, 최우선 사목 과제로"

강우일 주교 "찬미받으소서 여정, 최우선 사목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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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5 05:00 수정 : 2022-05-25 11:20


[앵커] 이번 주는 위기에 빠진 공동의 집 지구를 생각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입니다.

가톨릭기후행동이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강우일 주교와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강 주교는 한국 교회가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사목의 최우선 과제로 받아들이고 공동의 노력에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가톨릭기후행동 주관으로 강우일 주교와의 비대면 대담이 열렸습니다.

강 주교는 먼저 생태 사도직 활동에서의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습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우리가 생태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기보다 생태는 우리에게 무엇을 원할 것인가, 이렇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대량 소비문화의 확산 속에 착취 받는 공동의 집 지구.

강 주교는 대량 소비문화의 본질적 원인으로 인간의 자만심을 꼽았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일구는 ‘소작인’일 뿐이지만, 그 소임을 망각했다는 게 강 주교의 진단입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세상 전체가 끊임없이 개발하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소비주의 문화에 푹 젖어 사는 상황에서 정말 생태문명을 외치는 일은 인간들이 스스로가 주인이 아니고 소작인임을 깨닫고 착각과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외치는 광야의 소리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강 주교는 올바른 ‘생태문명’ 건설을 위해선 창세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단 점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창세기 1장 28절에 나오는 ‘지배’라는 표현에 대해 “보살피고 먹이를 주는 목자의 보살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지배하라는 소명은 착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정복에 대한 그리스도교 이해는 나사렛 예수의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 섬기는 자가 다스리는 자이다. 주인이 되는 것은 종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대담 중에는 교회 내부의 찬미받으소서 여정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강 주교는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교구의 최우선 사목 목표로 설정한 곳은 안동교구와 춘천교구뿐이었다”며 교회의 관심과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공동의 집이 지금 무너지기 직전의 절체절명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니까 다른 모든 사목적 과제를 뛰어넘어서 최우선 과제로 이걸 채택을 하고 달려들어야 되지 않는가, 인식의 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각 교구에서 더 분발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걷는 교우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강 주교는 “소비문화 속에서 생태문명을 외치는 것은 외로운 일”이라면서도 “세상의 귀가 열릴 때까지 지치지 않고 우리는 외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외로운 활동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외치지 않으면 안 되고 하느님 나라가 임박했다 하고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전 존재를 걸고 외쳤듯이, 우리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지치지 않고 우리는 외쳐야 되지 않겠는가….”

앞서 교황청은 2020년 5월부터 1년 동안을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로 지내고 전 세계 교회가 동참할 생태 캠페인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제안했습니다.

한국 교회도 이에 호응해 202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와 실천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해 5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봉헌했으며, 7년 여정 첫해인 올해를 ‘경청하며 함께 나아가는 여정’을 주제로 지내고 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cpbc 장현민 기자(memo@cpbc.co.kr) | 입력 : 2022-05-25 05:00 수정 : 2022-05-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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