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성사, 왜 꼭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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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0 05:00 수정 : 2022-05-20 11:18

[앵커] 내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에서 21일을 부부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는데요.

천주교 신자라면 혼인성사를 통해 하느님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해야 하죠.

그런데 혼인성사는 왜 받아야 하는 걸까요?

혼인성사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인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의 약속이자 하느님 안에서 맺어지는 신성한 결합입니다.

생명과 사랑의 친밀한 평생 공동 운명체를 이루겠다는 서약입니다.

그렇기에 교회에서 거행하는 혼인은 신자가 혼인을 통해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루며 하느님의 은총이 드러나는 거룩한 '성사'입니다.

혼인은 세상 창조와 함께 시작되었고 창조주 하느님의 사랑을 반영합니다.

이는 성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선 사람을 당신 모습인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 복을 내리시며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신약에선 예수 그리스도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을 베풀며 혼인 잔치를 하느님 나라에 비유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적은 혼인한 부부에 대한 축복을 드러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혼인의 품위를 높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사도 바오로는 부부의 결합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결합과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서로 순종하고 사랑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의탁하는 게 더더욱 필요합니다.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혼인성사를 받는 이유는 거짓되기 쉽고 항구하지 못한 인간의 사랑이 예수님께서 당신 교회에 베푸신 사랑에 힘입어서 헌신적이고 견고한 사랑으로 변화되기를 청하는 데 있습니다."

그럼에도 혼인성사를 받는 신자들의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성당 예식을 통해 혼인성사를 받고 부부가 된 신자는 10명 중 4명가량.

코로나19 사태 이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혼인성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비부부 대부분은 하루뿐인 결혼식을 위해 예물과 혼수, 예식장 준비 등에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정작 평생을 함께하는 혼인 생활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가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이 모든 외적 준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며칠만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갖고 기도하면서 혼인을 준비하는 그런 내적 준비, 이것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혼인성사의 당사자는 될 수 있는 대로 혼인 전에 견진성사와 고해성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가톨릭 신자가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이와 혼인할 경우엔 가톨릭교회로부터 명시적인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관면(寬免)'입니다.

혼인 장애를 풀기 위해선 관면혼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성사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1년여 전 사회에서 결혼식을 한 뒤 최근에 관면혼을 통해 정상적인 성사생활을 하게 된 한 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신병철 요한 세례자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그동안 진작 좀 빨리 할 걸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오늘 혼인성사, 관면혼 받으면서 오랜 만에 영성체도 모시고 해서 정말 그런 축복과 은총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혼인을 약속한 예비부부는 가톨릭 교회의 혼인 절차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세례받은 가톨릭 신자는 혼인교리를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합니다.

다만 혼인교리는 교적과 무관하게 어느 곳에서나 교육을 받아도 유효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2-05-20 05:00 수정 : 2022-05-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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