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故 김수환 추기경, 미공개 흑백사진 전시회

고뇌하는 故 김수환 추기경, 미공개 흑백사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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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9 02:00 수정 : 2022-05-19 19:25


[앵커]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김 추기경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민주화 항쟁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 고뇌와 기도하는 김 추기경의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남창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김수환 추기경이 미사를 마친 후, 제의실에서 다시 나와 제대 앞에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서연준 미카엘 / 사진작가>
"(미사 후)교우들은 성당에서 다 나가시고 추기경은 혼자 나오셔서 제대에서 1분 정도 묵상하시는데 제가 그 사진을 찍고 싶어서 4년을…"

서연준 작가는 김 추기경의 묵상하는 모습에 감동해 4년 동안 추기경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작가가 김 추기경 일정을 따라다니며 촬영한 1984년부터 1988년.

한국 사회의 격동기인 이 시기에 김 추기경의 사진에는 우리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종교인으로서 양심을 다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들어납니다.

그래서인지 김 추기경의 고뇌와 기도하는 모습을 담아낸 사진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띕니다.

<김은희 데레사/ 김수환 추기경 조카 손녀>
"은퇴하신 이후에 저한테 문득 준 '나는 이런 시간을 역사 안에 살았어. 그러다 보니까 기쁜 시간이라기보다는 늘 기도하고 고뇌했는데' 라는 그 축약된 그 내용 안에 기도의 모습을 오늘 목격한 시간인 거 같아요."

서 작가가 촬영한 사진은 700여 점이 넘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5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참여한 미사, 중국에서 송환된 김선영 신부 유해 안치 장례 미사, 수도회 미사 등입니다.

전시된 사진 모두 한지에 인화의 기술을 녹여내 특별함을 더 합니다.

특히, 한지의 활용성을 살려 오래된 가방과 수통에 사진을 입힌 오브제 작품 2점도 선보였습니다.

서 작가가 한지를 택한 특별한 이유도 있습니다.

<서연준 미카엘 / 사진작가>
"한지는 삼천 년 동안 썩지를 않아요. 저는 이 모습을 삼천 년 동안 내가 세상에 없더라도 김수환 추기경님 이 사진이 삼천 년 동안 대대손손으로 볼 수 있게끔 해드리겠다."

서 작가는 전시회 준비를 하며 "필름을 통해 추기경을 다시 만나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며 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서연준 미카엘 / 사진작가>
"신자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정체되어있는 신심을 이번 계기로 조금 더 복음 전파되는 계기가 되고,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 제가 이번 전시한 사진들을 가지고 교구에서 협조를 해주신다면 바티칸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고…"

CPBC 남창우입니다.
cpbc 남창우 기자 | 입력 : 2022-05-19 02:00 수정 : 2022-05-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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