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부활 맞아 휴전하자"…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미사

교황 "부활 맞아 휴전하자"…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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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1 01:36 수정 : 2022-04-11 18:36
▲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하고 있다.


[앵커] 어제는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었습니다.

바티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가 봉헌됐는데요.

교황은 미사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부활을 맞아 무기를 내려놓고 휴전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미사에서는 한국 교민 가정이 예물을 봉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주간의 첫째 날,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미사가 다가오자, 수많은 신자들이 광장에 운집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광장에서 대규모 신자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봉헌되는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과 함께라면 결코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결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언제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시 살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갖고 그분의 용서와 함께 부활을 향해 나아갑시다."

이어 교황은 세상을 폭력으로 물들이는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 폭력적인 세상, 아프고 병든 세상을 보십시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거듭 용서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침묵 속에서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집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깜짝 제안을 했습니다.

주님부활대축일을 맞아 휴전을 촉구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부활을 맞아 휴전합시다! 전선을 재정비하고 싸움을 재개하기 위한 휴전이 아닙니다. 진정한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한 휴전을 제안합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잔해더미 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휴전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잔해더미 위해 깃발을 꽂는 자의 승리는 과연 무슨 의미인가요?"

이날 미사는 지난 1일 이탈리아 정부가 방역 수칙을 완화하면서 수많은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봉헌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미사는 이탈리아 현지 교민들에게 더욱 뜻깊은 미사였습니다.

미사 중에 한국 신자 가정이 봉헌예물을 드리게 됐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이정준 레오, 이은애 베로니카, 이윤아 안젤라, 이윤지 라파엘라 가족입니다.

이윤아 어린이는 "2년 만에 성 베드로 광장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니 감격스러웠다"며 "미사 중에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기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윤아 안젤라 / 이탈리아 로마 한인본당>
"주님 성체를 들고 저희 가족이 교황님 앞에 가서 예물을 드린 경험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미사때 교황님께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셨어요. 저도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빨리 평화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어요.“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교황 전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2년 만에 광장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2-04-11 01:36 수정 : 2022-04-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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