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금 밀린 경험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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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5 03:00 수정 : 2021-10-15 14:47

[앵커] 천주교 신자는 교회 운영을 위해 교무금을 낼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무금이 밀리거나 책정조차 하지 않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교무금 납부에 부담을 느끼는 신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주일 미사 헌금도 코로나 여파로 크게 줄었는데요.

전례력으로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시기, 교무금과 헌금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교무금은 구약성경 말라키서에 나오는 십일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소출의 10분의 1을 봉헌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십일조 정신에 따라 교무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회법에는 신자들의 교무금 의무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회법 222조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교회의 필요를 지원하고 가난한 이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교회법 1262조는 주교회의에서 제정한 규범에 따라 교회 유지비를 바쳐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교무금은 교구와 본당 운영부터 사제 생활비, 선교와 자선사업 등에 두루 사용됩니다.

교무금 책정은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대림 시기에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액수는 가정의 수입을 감안하되,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정성입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교무금을 낼 때 어떤 부담감이나 의무감이 아니라 기쁘게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교무금은 세대별로 보통 책정을 하게끔 됩니다. 가끔은 세대를 분리하는 것들을 어려워 하시거나 미루시거나 이런 분들도 계신데 괜찮습니다.

양주열 신부는 본당 사목 시절, 가족 중에 홀로 세례를 받고 매달 3000원의 교무금을 책정했던 중학생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통장을 하나 흔드는데 ‘신부님 저 교무금 책정했어요!’ 이러는 거에요. 자기가 받은 용돈에서 3000원을 자기가 매달 바치겠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말로 하느님이 이 학생이 바쳤던 교무금을 작다고 얘기하셨을까? 그러지 않으셨을 거라고 저는 믿고…

주일 헌금은 초대 교회 신자들이 성찬 전례에 사용되는 빵과 포도주, 교회 유지에 필요한 비용과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해 바치던 물품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날 헌금은 한 주간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보속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하느님 앞에 빈 손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헌금은 교무금과 달리 액수가 정해져 있진 않지만, 역시 정성이 중요합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옛날에 어른들께서는 봉헌금 준비를 하실 때 새돈으로 골라서, 아니면 헌돈이어도 깨끗이 준비해갖고 하느님께 바쳤던 이런 것들을 저도 어려을 때 배웠는데, 그렇게 깨끗하게 정성껏 준비하는 마음들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런데 코로나19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되거나 미사 참례 인원이 제한되면서 신자들의 교무금과 헌금 납부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은 올해 8월 스마트폰으로 헌금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유튜브 미사 때 화면에 뜨는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전자결제 링크에 접속하면 신용카드로 헌금 봉헌이 가능합니다.

<김민수 신부 /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 주임>
우리가 지금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그러면서 본당 주일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이분들 중에는 본당 유튜브로 생중계가 되거나 녹화 방송이 되는 영상미사에 참여도 하거든요. 그런데 영상미사에서는 성체를 모시지 못하죠. 봉헌은 할 수가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든 거죠.

모바일 헌금을 도입한 지 석 달째, 신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현재 청담동본당 전체 주일 헌금의 12% 가량이 모바일로 봉헌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양주열 신부는 어려운 시기에도 성실하게 교무금과 헌금을 내고 있는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어떤 방식이든 신자들이 교회 운영과 이웃 돕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이제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가지고 때로는 내 마음이 가득해도 하느님께 드릴 현금이 없는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지 새로운 방식들을 가지고 교회의 필요에 그리고 이웃을 돕는 일에 필요한 부분들에 자기 역할들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10-15 03:00 수정 : 2021-10-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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