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준교 "교회 모든 구성원이 동반하는 사목 절실해"

[인터뷰] 정준교 "교회 모든 구성원이 동반하는 사목 절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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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16:4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준교 /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 지침서분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청소년 사목 지침서」, 새로운 방향과 방법론 제시

청소년이 세상 복음화 주역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해야

본당공동체 모든 구성원에게 `사목동반자` 역할 부여

학교와 교회밖 청소년에게 구체적 관심과 동반 필요 강조

한국교회 가장 약한 고리인 청소년에게 지지대 만드는 역할

[인터뷰 전문]

한국교회 처음으로 「청소년 사목 지침서」가 나왔습니다.

청소년과 교육분야 전문가들이 10년에 걸친 연구 작업을 통해 청소년사목의 방향과 방법론을 제시한 건데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지침서분과장으로 실무 작업을 함께해온 정준교 다음세대살림연구소장 연결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정준교 소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주교회의에서 「청소년 사목 지침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청소년사목위원회에서 발간한 것이지요?

▶이번에 주교회의에서 발간된 청소년사목지침서는 청소년사목위원회에서 펴냈습니다. 2006년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출범하여 조규만 주교님께서 기초를 닦으시고, 2012년 이기헌 주교님께서 지침서 발간을 결의하시고, 유흥식 주교님께서 지침서 발간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시고, 정순택 주교님께서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2012년부터 따지면 10년만에, 2006년부터 따지면 16년만에 나온 것입니다.


▷ 소장님께서는 지침서를 발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셨습니까?

▶저는 지침서를 집필하는 지침서 분과의 분과장을 맡았습니다. 지침서 발간을 위한 질적 양적연구 조율부터, 최종 발간까지 연구자들과 집필진들을 돕는 실무를 맡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최윤경, 오찬호, 신동윤, 조세희 박사님, 김관수, 김상윤, 현정수, 조재연, 김성훈, 박종수, 박진홍, 백광현, 신현문 신부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 최초라는 평가도 있던데, 지침서 발간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야훼이레 주님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훼이레, ‘주님께서 준비해주신다’라는 뜻인데, 이번 지침서와 관련이 있나요?

▶지금 온 세상이 코로나19 이후의 대비를 걱정하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한국 청소년사목 분야에 코로나19 이후의 대비책을 마련해주셨습니다. 부가적으로 세월호 이후 청소년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에도 대응을 한 측면도 있구요.


▷그럼 두 번째 의의는 무엇입니까?

▶이제까지 한국교회에서의 연구 중 가장 과학적으로 연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놀라온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또 세 번째 의의는 뭘까요?

▶세 번째 의의는 한국교회가 청소년사목을 새롭게 정의한 것입니다.


▷ 청소년사목을 새롭게 정의했다는 말이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없었다는 말인가요?

▶놀랍게도 없었습니다. 신자분들께서 많이 경험하셨지요? 신부님이 바뀌면 성당 내 많은 것이 바뀌는 것을.


▷네. 그런 경우도 있지요.

▶그런데 청소년사목은 신부님의 성향에 따라 주일학교가 갑자기 없어졌다가 생기고, 미사 시간이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연령대 미사와 통합되었다가 분리되고, 교리교사들이 한꺼번에 바뀌는 등. 엄청난 변화를 해왔습니다.


▷ 이것이 지침서에 나오는 ‘상상사목’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상상사목‘이란 지침서 준비과정에서 인터뷰를 했던 신부님께서 직접 하신 고백이었습니다. “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 ② 내가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③ 내가 잘 하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는 상상으로 사목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그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으셨겠어요?

▶네. 많은 신부님들도 동감하신 내용입니다. 그래서 청소년사목의 네비게이터로 정의가 필요하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세롭게 정의를 했는지요?

▶지침서의 제24항에서 청소년 사목에 대해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교육적으로 동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함께 길을 걸으시지요. 절망에 빠져 있던 제자들이 나중에 뜨거운 감동을 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요. 제자들에게 변화를 불러일으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동반`입니다.


▷ 그런데 동반이라는 게 신자들에게는 당연한 것 아닐까요?

▶원리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부님들 조차 청소년시기에 동반의 경험이 있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머리로는 들어서 알아도, 이것을 몸으로 해내기는 어려운 것이지요.


▷ 그러면 신부님들께서도 경험이 많지 않으시면, 동반이라는 것을 어떻게 풀어나갑니까?

▶이를 위해 지침서에는 `교육` `사목`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목`은 청소년사목의 핵심이니까, `교육`과 `공동체`부분을 설명드려보겠습니다.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천주교 신자로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고. `공동체`는 온 마을이 아이를 기른다는 말이 있듯이, 본당 공동체가 함께 청소년사목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육’과 ‘사목’은 그렇다해도 ‘공동체’가 함께 한다. 이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제까지 청소년사목은 보좌신부님, 수녀님. 교리교사들에게 떠맡긴 측면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모두 다 나서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청소년사목에 나서는 모든 사람에게 ’청소년사목동반자‘라는 역할을 부여하였습니다.


▷ 들을수록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하면 청소년사목이 정말 나아질까요?

▶우리는 그렇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지침서는 현장에서 출발했고, 이제까지의 청소년사목이 잘못된 전제에 서 있음을 깨닫고, 근본적 쇄신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전제와 근본적 쇄신은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요.

▶우리는 보통 청소년들이 성당에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나오기를 바랍니다. 제가 앵커님께 두 가지를 여쭈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청소년 사목을 하는 대상인 청소년들이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글쎄요.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응답했을지 궁금하군요.

▶우리가 만나본 전국의 거의 모든 청소년들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성장한 후에, 교회가 남아있을지.

▷ 어느 정도 예상을 했습니다만, 왜 그런 걱정을 하는 걸까요?

▶경험을 했거든요. 초등부 저학년에서 고3이 될 때까지 매 단계마다, 청년이 되어서도 사라지는 지속적인 유출현상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주 실질적인 경험입니다.


▷두 번째 질문이 궁금합니다.

▶청소년들이 성당에 오래 나오면 신심의 수준이 높아질까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놀랍게도, 전국 교구에서 만나보았던 거의 모든 청소년들이 “성당에 나올수록 신심 수준이 낮아진다”고 청천벽력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부모에게도, 교리교사에게도 나타나고 있었고, 이미 이를 신부님. 수녀님도 알고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당에 나오면서, 미사를 드리면서도,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곧, 하느님이 빠진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 충격적이고 놀라운 결과여서 한편으론 정말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네. 물론입니다. 한국 교회내의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연구한 결과이고, 이제까지의 어떤 연구보다 과학적으로 조사된 것이라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사목의 정의에 ‘동반’이 들어간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 지침서에 대해서 추가로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프란치시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듯이, 기존의 본당에 나오는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학교밖, 교회 밖, 북한 이탈, 노동, 젊은 이주민,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 등 제도권 밖과 위기 청소년들에게도 구체적인 관심과 동반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청소년 사목의 외연을 넓힌 점입니다.


▷청소년 사목 지침서가 꼭 필요한 이유, 다시 한 번 강조해주시겠어요?

현재 주민등록인구의 연령별 분포와 신자의 연령별 분포를 비교하면, 두 분포가 거의 비슷하나, 19세 이하 연령대에서 차이가 크고, 나이가 어릴수록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그리고 수원교구 통계에 의하면 20대 냉담율이 가장 높고 다음이 30대입니다. 결과적으로 청소년이 한국교회의 약한고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약한 고리에 주목하여, 한국교회의 강력한 지지대로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지침서의 내용이 그러한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지침서분과장으로 「청소년 사목 지침서」의 연구 작업을 10년 간 함께해온 정준교 다음세대살림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6-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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