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승환 "레지오 마리애 입단 60주년...하느님 믿고 더 의지하렵니다"

[인터뷰] 임승환 "레지오 마리애 입단 60주년...하느님 믿고 더 의지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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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6:29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임승환(말셀로, 서울 둔천동본당) / 레지오 마리애 입단 60주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중1때 형 심부름차 명동성당 갔다가 레지오 입단

본당 쁘레시디움 시작, 올해 60주년 맞아 기뻐

특별한 신심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 다리 놓는 일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이루는 데 활동 집중

70주년도 한결 같이 하느님 믿고 의지하는 삶이길


[인터뷰 전문]

가톨릭교회는 성모 마리아의 신앙적 모범을 따르기 위해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내죠.

교회의 성화와 신앙 성숙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신심을 따르는 대표적인 평신도 사도직단체인데요.

1961년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레지오 활동을 하며 기도와 선행을 쌓아온 단원이 있습니다. 서울 둔촌동본당 임승환 말셀로님인데요.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임승환 마르셀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레지오 활동 단원 60주년을 축하드리고요. 몇 살 때 레지오 단원으로 입단을 하셨습니까?

▶만 나이로 13살 때 했습니다.


▷초등학생 때인데요.

▶중학교 1학년 때입니다.


▷한국교회에서 레지오가 처음 시작된 게 1953년인데요, 레지오 역사와 함께해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떤 계기로 청소년 시절에 레지오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먼저 저희 형님이 레지오 단원이셨는데 저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오고 서울로 중학교에 들어왔어요. 갑자기 열이 많이 나고 아프니까 레지오 주일에 못가겠다고 저보고 가서 `못 온다고 얘기 좀 해라.` 그래요. 그런데 그 당시 레지오 초창기에는 결석하는 거를 죄짓는 것처럼 생각을 했고 그걸 유고결석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명동성당까지 가서 우리 형님이 누구누구인데 오늘 아파서 못 온다고 하고 돌아서서 나오려고 했는데 단장님이 대학생이셨어요. 단원들은 고등학생밖에 없어서 저는 도망가려고 돌아서는데 단장임이 거기 좀 앉아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어른이 그러시고 단장님 댁이 제가 살고 있는 곳하고 비슷한 곳이라고 하셔서 촌놈 길 모르고 잃어버릴까봐 데려다 주시는 줄 알고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어요. 무슨 얘기를 하고 갑자기 박수를 치더니 일어서서 인사하라고 하더라고요. 인사했죠. 그렇게 해서 단원이 됐습니다.


▷형님 덕분이시네요.

▶형님 덕분이죠. 제가 형한테 얘기할 때는 형님의 음모에 걸려들었다고 얘기합니다.


▷본당에서 60주년 기념패를 받으시고 간단한 축하식도 있었다는데, 감회가 새로우셨겠어요?

▶정말 기뻤어요. 중간에 여러 가지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들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레지오를 못하게 될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어떻게 해서 꾸역꾸역 세월이 흘러가서 되긴 했지만 막상 60주년을 했다고 하니까 진짜 기쁘더라고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으셨을 텐데요. 어떻게 6년도 아니고 60년을 해오셨습니까?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합니다.

▶원동력이라는 게 그냥 사람들이 좋았어요. 레지오 회합에 가면 중학교 들어갔을 적에 중학교 때는 단원들이 고등학생들밖에 없었으니까.


▷그때는 소년 쁘레시디움이라고 해서 활발했을 때이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같은 학교의 고등학생 형들이 저를 보호해 주고 그러니까 그게 좋았죠. 예뻐해 주고. 그래서 쭉 했고 그다음에 같은 학년 단원들이 들어왔을 때도 단원들이 다 좋았어요. 마음에 들고 서로 어울려 다니는 게 좋아서 그렇게 했고 나중에 본당 쁘레시디움으로 옮겨서 같이 레지오를 하는 사람들이 좋았어요. 사람이 좋아서 그랬다고 봐야죠.


▷그만 둬야 하는 그런 상황들, 고비도 있으셨다고 말씀했는데 어떤 때가 가장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고비를 이겨내신 것 같나요.

▶세상 살면서 사업에 큰 위기를 만나고 그랬을 때 고비였겠죠, 그때가.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때도 성당에 가서 하느님한테 그냥 푸념 내지는 살려달라고 기도 이렇게 하고 있었으니까 그게 굳이 레지오의 고비가 될 수는 없었겠죠.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고 군대 문제, 결혼 문제로 얽혔을 때 그때는 조금 위기가 있었어요. 우리들이 처음 취직했을 때는 월, 화, 수, 목, 금, 금, 금 하고 일했습니다. 금, 토, 일이 아니고. 그리고 맨날 세븐일레븐,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 일을 하고 주일미사도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았어요. 일요일에 회사 나오라 그래서 갔는데 하는 일 없이 그냥 앉아만 있는 거예요. 점심시간에 점심 먹으러 갈 때 저 혼자만 빠져 나와서 성당에 가서 미사참례하고 들어갔더니 위에 부장님이 막 화를 내시는 거예요. 혼자 어디를 갔다 오냐고. 그런 시기, 사회 분위기가 그랬을 때는 좀 어려웠어요.


▷60년간 선행과 기도, 봉사 활동을 해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는 제가 기억에 남는 활동 얘기를 단원들한테 들려줘요. 그런데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하는 얘기는 잘 안 하려고 해요. 왜 그러냐면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그렇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는 것은 저한테도 특별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듣는 분들은 저는 항상 특별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들으시더라고요. 특별히 내가 막 이런 활동은 1:1로 대화를 할 때는 얘기를 해 주는데 여러 사람한테 얘기는 안 하고 그냥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한다면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저는 상주 노릇을 3번했어요. 한 번은 고3때였는데 세종로성당에서 전화가 왔어요. 어떤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무 연고도 없고 주머니 속에서 전화번호 하나 딱 나왔는데 이게 학생 전화번호다. 와 봐라.


▷우리 임승환 형제님 전화번호가 나온 겁니까?

▶네, 그래서 갔더니 저희가 봉사 다니던 병원에 위탁환자들을 위한 병원의 환자였던 분인데 얼어서 돌아가셨더라고요. 그런데 세종로성당에서 특별히 연령회에서 잘 안 하던 성당에서 빈소를 차려놓고 상주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게 되었어요. 그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우리 레지오 선배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선배는 수도원에 들어가고 안 계셨어요. 그리고 가족들은 신자도 아니고 그래서 그때 상주 노릇을 한 번 했고 마지막은 저희 친척이긴 했지만 양로원에서 돌아가셨는데 먼 친척이지만 제가 가서 보니까 상주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상주 노릇을 했는데 세 번째 상주 노릇을 했을 때는 꼬미시움 단장이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러는 거예요. 자기 엄마도 제대로 안 모신 사람이 꼬미시움 단장이라고 거들먹거리고 다닌다고. 그래서 굉장히 그때 당황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까지도 상처로 남아 있나 봅니다. 당황스럽고 화도 나셨겠어요.

▶화 같은 거보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엄청나게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는 회고하실 수 있네요. 교회 안에 레지오 마리애 뿐 아니라 여러 신심 모임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60년 간 레지오 활동으로 길어 올린 특별한 신심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지난번에 성당에서 조그만 행사를 기념식으로 해줬을 때 답례로 한 인사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60년 동안 뭐했냐고 했을 때 뭐했다고 제가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더라고요.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을 했다. 지금도 신심이라는 거보다 우리 함께, 공동체 이런 개념이죠.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은 개인들 입장은 안 된다. 단체 입장만 된다. 그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제가 레지오 단원들하고 얘기할 때마다 우리 함께 다 같이 항상 공동체를 생각하는 그런 것이 제가 레지오를 통해서 받은 신심, 그걸 신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신심은 잘 모르고 하여튼 함께 같이 더불어 이런 쪽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함께 구원되는 그 참다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방송 들으시는 모든 신자 분들 교우 분들이 그런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제 60주년 맞으셨고 레지오 입단 70주년을 어떤 모습으로 맞았으면 하고 바라세요?

▶지금과 똑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신심이 좀 약한 편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부터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는 게 좀 더 생활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쪽으로 발전을 했으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레지오 마리애 입단 60주년을 맞은 임승환 말셀로님 함께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5-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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