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진배 "고립된 미얀마 국민, 한국인들 지지와 연대에 감사"

[인터뷰] 최진배 "고립된 미얀마 국민, 한국인들 지지와 연대에 감사"

물리적 개입 어렵다면 국경지역 난민들에게 인도적 구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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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3 18:32
▲ 거리에서 미얀마 군부의 만행을 규탄하는 최진배씨.(사진=미얀마 투데이)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최진배 <미얀마 투데이> 운영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국제사회 무관심, 미얀마 국민은 자력으로 민주화 투쟁 각오
어용언론 외에 모든 신문방송사 폐쇄, 일부 기자들 SNS로 소식 전파

사망자 최소 769명 구금자 3555명, 난민 35만 명
강제 징집된 14~16세 소년들 보안군으로 활동하는 모습 포착

고립된 미얀마 국민, 한국인들의 지지와 연대에 감사하고 있어
물리적 개입 어렵다면 국경지역 난민들에게 인도적 구호라도


[인터뷰 전문]

어제도 미얀마 곳곳에서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6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쿠데타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현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빠르게 전달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뉴스그룹 ‘미얀마 투데이’를 운영하는 미얀마인 녜인 따진 씨와 한국인 최진배 씨 부부인데요, 젊은 부부의 노력 덕분에 많은 한국인이 현지 사정을 알고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진배 씨 전화 연결해 미얀마 현지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최진배 씨,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아세안 정상들의 폭력중단 합의가 있은 뒤에도 총격이 이어지고 사망자가 속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현재 미얀마 상황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아세안 정상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도중에도 군경은 계속해서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세안 회의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월 27일에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이 국내 상황이 안정된 이후에나 아세안에서 합의된 내용들을 이행하겠다는 식으로 재고해 보겠다고 말을 바꾸었고요. 지난 일요일 5월 2일 같은 경우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십 명의 시민들이 군경의 학살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고 체포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쿠데타 세력은 애초부터 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고요. 국제사회가 사실상 아세안에 책임을 떠안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도 아세안이나 국제사회에 거는 기대가 사실상 지금은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군부세력에 맞서서 자체적으로 이 독재세력의 뿌리를 뽑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식의 여론이 지금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과 전화, 통신 등이 통제되고 언론도 모두 통제되고 있다는데요, 현지 미얀마인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일단 아직까지는 전화 같은 경우는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도 통화가능하고 국제통화도 가능한 상황이고요. 다만 인터넷 같은 경우는 군부에서 계속 통제하고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많이 쓰는 모바일 데이터 그리고 무선 인터넷 같은 경우는 전면 차단됐습니다. 유선 인터넷과 위성 안테나 같은 경우는 부분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양곤이나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는 무선 인터넷이 부분적으로 사용 가능한 환경이고, 태국산 유심칩(USIM Chip) 같은 것들을 이용해서 외부로 소식을 전하는 시민들도 많은 편입니다.

언론 같은 경우는 쿠데타 세력이 지금 ‘어용언론’이라고 하죠, 그런 언론을 제외하고는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고 방송사, 신문사, 잡지사 모두가 폐쇄되었고요. 다만 일하는 언론인들이나 기자들 같은 경우에 이를 불복하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면서 소셜미디어 상에서 계속해서 기사를 올리고 현지 소식을 외국으로 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얀마 군부 폭력으로 인한 희생자가 700명이 넘고 구금자 3천여 명에, 25만 명의 미얀마인들이 난민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자세하게 확인된 소식이 있습니까?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 지원협회에서 계속 집계를 하고 있는데 5월 2일까지의 집계를 보면 현재까지 최소 769명이 사망한 거로 알려졌고요. 3555명이 현재 불법 체포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약 1700여 명의 시민들을 군부가 수배령을 내렸고요. 다만 정치범 지원협회가 보수적으로 사상자를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다른 통계에 의하면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는 통계도 있고요. 난민 관련해서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가 학살을 자행하고 있고 공습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살고 있는 터전을 버리고 유랑하고 있는 난민들이 현재까지 추산해서 3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서 25만 명, 700명 정도지 이미 훌쩍 넘어섰다는 게 확인이 되고 있는 거네요. 언론도 통제되고 있어 사실상 피해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해지는데요.
미얀마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모습이나 미얀마 국민의 실상에 대해 제보된 것이 있는지요?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미얀마 국민들은 피해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심각한 상황인데 사실 이것은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에서 미얀마 국민들이 계속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고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매일같이 교전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대부분의 교전에서 군부 세력을 압도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점차적으로 군부 세력이 병력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시위 진압이나 국경 지역에 교전에 투입할 인력을 공군이나 해군, 심지어 군의관들까지 육군에 편입시켜서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되었고요.

한 가지 더 안 좋은 소식은 이런 인력 부족 때문에 쿠데타 세력이 소년병들을 징집하고 있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 같은 경우에는 수도 네피도에서 14세와 16세 소년으로 추정되는 병력들이 보안군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시민들에 의해 포착된 적이 있고요. 지방 같은 경우에는 군 병력이 마을 등을 습격해서 미성년자들을 포획하고 그들한테 입대할 것을 강요하는 행동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만 들어도 지금 상황이 어떤지 상상하기조차 싫은데요. 아내인 녜인 따진 씨 가족들은 미얀마에 계신 건가요?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이 닿고 있나요?

▶아내 가족들은 모두 지금 미얀마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잘 지내고 있는 편인데, 가족들하고 친지들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보면 매일같이 주변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고 거주하는 지역 주변에서 군부가 심은 첩자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밀고 때문에 야간에 체포되는 사람들 그리고 폭발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서 안전한 상황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내도 최대한 연락을 자주 시도하고 있는데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현재 2030 젊은 세대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주도하고 있고, 유튜브와 SNS 등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데요. 녜인 따진 씨처럼 해외에 있는 미얀마 청년들은 어떻게 현지와 연대하고 있는지요?

▶우선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한 미얀마인들 청년들이 매일같이 거리에서 미얀마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보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 특히 미얀마의 2030 세대가 특별한 점이 이들 자체가 기성세대보다는 인터넷 그리고 온라인 매체에 매우 익숙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소셜미디어 상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군부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 또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서 기부금 모금 활동을 벌이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반 군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어에 유창한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나 국회에 탄원을 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민주진영을 지지할 수 있게끔 여론을 형성하거나 우리나라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도 미얀마 2030 세대의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한국 국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SNS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재한 미얀마인들은 지지에 보답하는 의미로 단체 헌혈을 하기도 했던데요,
한국 국민의 지지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어떤 힘이 되고 있다고 보세요?

▶실제로 미얀마 국민들이 많이 이야기를 하세요. 우리 국민들의 지지가 너무나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십니다. 특히 대통령이나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국회의원, 시민단체, 종교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에서 미얀마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 분들 말씀에 따르면 다른 어떤 국가도 따라올 수 없는 정도 수준으로 도와주고 계신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사실 미얀마 국민들이 국제사회에서 현재 철저히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고 상당히 외로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 국민들 마음에서 조금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80년 광주처럼 고립된 섬이 되어서는 안 될 텐데 말이죠. 그런 연대와 지지가 힘이 되고 있다고 하니까 참 다행이고요.
지금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진압 사태가 계속 된다면 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데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어떤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사실상 현재도 미얀마 민족통합정부인 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연대해서 군부 쿠데타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범위가 국경 지역으로 제한돼 있을 뿐인데요.

이 상황을 조금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나라정부가 또 국제사회가 정당성을 갖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민족통합정부, 즉 NUG를 공식정부로 인정하고 지지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세안하고 국제사회가 조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쿠데타 세력을 일종의 정부로 생각하고 타협이나 중재를 자꾸 시도하려고 하는데 그들은 정부가 아닙니다. 반란을 일으켜서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는 테러리스트 집단이기 때문에 저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현재로서는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실효적인 지지는 민족통합정부 NUG를 미얀마의 공식정부로 인정하고 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미얀마 국경으로 난민들이 몰리고 있는데 인접 국가들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이민자 천여 명을 송환했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어떤 당부를 전하고 싶으세요?

▶사실은 UN이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세 달 동안 사실상 입 발린 우려 말고는 따로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상황인데 지금 국경 지역에서 유랑하고 있는 난민들이 말씀드린 것처럼 30만 명이 훌쩍 넘은 상황입니다. 지금 물리적인 개입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경 지역의 난민 구제라도 긴급하게 진행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미얀마의 주변국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의 국제사회가 압력도 가하고 한편으로는 회유도 하면서 국경에 안전지대를 설치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코리아 세이프 존(Safe Zone)이라고 해서 미얀마 태국 국경의 미야와디하고 매솟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거기에 난민 캠프를 설치하는 계획이 논의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생각인데 국민적인 공감과 정부 차원의 결단을 통해서 조속히 진행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현지 소식을 SNS로 전하고 있는 `미얀마 투데이` 운영자 최진배씨 함께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5-03 18:3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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