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주교 “노동자는 하느님의 자녀”

김선태 주교 “노동자는 하느님의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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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04:00


[앵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가 2021년 노동절 담화를 통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도구도 잉여 노동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존중받고 보호해야 할 하느님의 자녀이자,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건데요.

김 주교는 우리 사회가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노동절 담화 주요 내용을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복음 20장 7절의 이 구절은 올해 노동절 담화 주제 성구입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예수님께서 밖으로 내몰린 노동자를 주목한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예로 들어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생산성과 이윤추구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이들은 '잉여 노동자'로 밀려나야 하는 현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노동자들의 가족에 대해선 무관심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겁니다.

김 주교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도구도 잉여 노동자도 아닌, 존중받고 보호해야 할 하느님의 자녀"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노동자들은 우리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 사업장에서 거리에서 땅과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있는 현실을 언급했습니다.

더 많이 더 빨리 일해야 하는 운송 노동자, 고객의 폭언에도 웃음과 친절을 잃어서는 안 되는 감정 노동자, 허술한 구조물 사이를 다니는 건설 노동자, 허드렛일을 강요받는 청소년 노동자를 예로 들었습니다.

김 주교는 이주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도 예로 들고,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생명은 이윤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일상화됐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인간이 모든 경제 사회 생활의 주체이며 중심이고 목적이라는 하느님의 진리와는 달리 자본이 노동과 노동자의 주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법정 근로 시간과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노동자들, 하루 10시간 이상의 긴 노동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예노동도 언급했습니다.

김 주교는 마태오복음 속 포도밭 주인의 선의는 큰 울림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용주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연대를 통해 공동선을 실현할 것을 당부한 김 주교는 이윤과 효율성보다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하는 세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 주교는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형제들」에서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경제 사회 체제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만들지 않고 한 사람도 저버리지 않을 때에만 우리는 보편적 형제애의 축제를 경축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입력 : 2021-04-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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