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욱 신부가 전하는 코로나19 속 쿠바

장경욱 신부가 전하는 코로나19 속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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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6 03:00 수정 : 2021-04-26 15:24


[앵커]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홀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사제가 있습니다.

바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장경욱 신부인데요.

CPBC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도 꿋꿋이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 신부의 이야기를 보도합니다.

인터뷰는 현지 통신 사정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40km 가량 떨어진 작은 도시 산호세.

산호세에는 쿠바의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제, 장경욱 신부가 사목하고 있습니다.

장 신부가 쿠바에서 선교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 장경욱 신부(사진=본인 제공)


장 신부는 아바나와 산호세를 오가며 `산호세 주님공현 수도원`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장 신부는 쿠바의 코로나19 상황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브라질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선 하루에도 수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쿠바에도 여전히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빠른 대처로 피해가 더 크게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장 신부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쿠바인들을 괴롭히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이 아닙니다.

장 신부는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식료품과 공산품·의약품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쿠바는 수년 간 경제 제재를 당한데다 주요 수입원인 관광업마저 마비되면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같은 경제난과 코로나19 대유행은 쿠바 내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습니다.

코로나19로 쿠바 한인 이민 100주년 행사가 취소된 것은 물론 학생과 기업인 등 그나마 있던 한국인들마저 대부분 귀국한 것입니다.

장 신부는 “지금도 1000여 명의 한인 후손이 쿠바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이민 3세대·4세대가 주류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상황 악화로 장 신부의 수도원 건축 계획도 전면 수정됐습니다.

장 신부는 “수도원과 성당, 피정의 집 등을 따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기존보다 축소해서 수도원 하나만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동료 사제들과 함께 밝게 미소 짓고 있는 장경욱 신부.(사진=본인 제공)


이어 “공동체원 4명이 산호세 수도원과 아바나의 가르멜 성당을 모두 관리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아 이제는 수도원 발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인 어려움도 많습니다.

장 신부는 “파견 첫 해에는 언어와 음식, 날씨까지 모든 것이 문제였다”고 토로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도전을 만나는 하루, 그 속에서 장 신부를 일으켜 세운 것은 ‘희망’과 ‘기도’이었습니다.

장 신부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신부는 이어 “주님께서 심으신 이 작은 씨앗이 쿠바에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기도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cpbc 장현민 기자(memo@cpbc.co.kr) | 입력 : 2021-04-26 03:00 수정 : 2021-04-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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