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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목) - <1> 230년 만에 돌아온 신앙 선조

재생 시간 : 04:10|2021-09-02|VIEW : 1,056

제목 : 230년 만에 돌아온 신앙 선조[앵커]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고 있는 한국 교회에 또 다른 경사가 생겼다는 소식 어제 뉴스 끝에 전해드렸습니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세 순교복자의 유해가 발견된 건데요.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세 복자의 유해 발견 소식에 “하느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베풀어주셨다...
제목 : 230년 만에 돌아온 신앙 선조

[앵커]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고 있는 한국 교회에 또 다른 경사가 생겼다는 소식 어제 뉴스 끝에 전해드렸습니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세 순교복자의 유해가 발견된 건데요.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세 복자의 유해 발견 소식에 “하느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베풀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200여 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세 복자 소식, 장현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주교구가 어제 공개한 복자 윤지충 바오로의 유해 가운데 목뼈 일부분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목 뒤로 크게 금이 간 것이 눈에 띕니다.

이는 참수형을 받은 유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적입니다.

함께 발견된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에서는 팔뼈 등에서 골절된 부분이 보입니다.

이는 가장 끔찍한 형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능지처사’의 흔적입니다

200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돌아온 신앙 선조들의 유해 속에는 순교 당시의 고통이 여실히 담겨있었습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발견된 건 지난 3월.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고 있는 한국 교회는 잃어버린 신앙 선조들의 흔적을 다시 찾는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김선태 주교 / 전주교구장>
“하느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베푸셨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로 우리 교구는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세 분의 순교복자 유해를 찾았습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는 1791년 신해박해 당시 순교한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로 꼽힙니다.

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는 윤지충 바오로의 동생으로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했습니다.

세 복자의 유해는 전북 완주군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성역화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주인을 알 수 없었던 묘지에서 순교자의 인적사항 등이 적힌 ‘백자사발석’과 유해를 발견한 김성봉 신부는 당시의 놀라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봉 신부 /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담당>
“이곳에서 첫 순교자나 윤지헌 복자의 유해가 발견되리라는 가능성은 전혀 예상치 않았기 때문에 (당시에는) 기쁘기보다는 상당히 놀랍고 당황스러운 기분이었습니다.”

전주교구는 유전자 검사와 연대 측정, 유물의 명문 등을 근거로 발견된 유해가 세 복자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교령을 발표하고 세 복자의 유해 발견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선태 주교 / 전주교구장>
“이 유해들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라고 선언하며, 이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배척합니다.”

김 주교는 또 “세 복자의 유해 발견에는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선태 주교 / 전주교구장>
“이렇게 훌륭한 순교자들의 유해를 하느님께서 코로나 사태의 대재앙을 비롯해서 여러 방면에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드러내신 뜻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세 복자의 유해 발견은 더 많은 순교자의 유해를 찾는 신호탄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장 이영춘 신부는 순교자 옆에 또 다른 순교자의 유해를 모시는 당시 관습을 근거로, 주변에 더 많은 유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순교자성월 첫날 세 복자의 유해 발견을 선포한 전주교구는 오는 16일 초남이성지에서 세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하고 유해 안치식을 거행합니다.

또 오는 24일에는 세 복자의 유해 발견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는 보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