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3/5(금) - <3> 딸의 출생신고 못하는 미혼부

재생 시간 : 02:50|2021-03-05|VIEW : 142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부들은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는 게쉽지가 않습니다.미혼부들의 가족관계 등록 요건을 완화한사랑이법이 2015년에 제정됐지만 이마저도 미혼부들에게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법의 사각지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미혼부를 남창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출생신고 안 된 미혼부들이 제일로 걱정하는 게 아이의 아픔이에요. 제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부들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미혼부들의
가족관계 등록 요건을 완화한
사랑이법이 2015년에 제정됐지만
이마저도 미혼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의 사각지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미혼부를
남창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송창민 / 가연이 아빠>

“출생신고 안 된 미혼부들이 제일로 걱정하는 게 아이의 아픔이에요. 제가 아프면 상관없는데 아이가 아프면 그게 제일로 겁이나요. 왜냐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의료혜택이 안되니까”

올 해 6살이 된 가연이는 육삭둥이로 태어나 자가 호흡이 안 돼 큰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수술로 인해 등에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딸을 두고 집을 나간 가연이 엄마는 출생신고를 하겠다는 말 만 할 뿐 가족들을 피하기만 합니다.

2년 후면 학교에 가야하지만 가연이는 주민번호가 없습니다.

단지 정부에서 발급받은 사회복지 전산관리번호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회복지 번호로는 현행법상 취학통지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아빠 송창민씨는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송창민 / 가연이 아빠>
“미혼부 아빠들이 왜 이렇게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냐면 아이는 커가는데 나라에서 버림받고 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같이 사는 84세의 송씨 어머니는 치매 4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송씨는 어머니의 병간호에 매진중입니다.

가정요양보호사인 송씨가 일주일에 한 번 일을 해서 손에 쥐는 돈은 15만 원.

어머니가 받는 기초노령연금 30만원을 더해도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송창민 / 가연이 아빠>
저는 그래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 극단적인 생각만 안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송씨와 가연이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할 때는 거실 벽에 붙어 있는 한글과 숫자 포스터 앞에서 오소도손 보내는 시간입니다.

한글과 숫자를 잘 읽는 가연이가 자랑스러울 뿐 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주민번호가 없는 딸 가연이, 치매를 앓는 84세 어머니 때문에 힘은 들지만
그래도 송씨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송씨는 올 해 세계사이버대학교에 합격했고 앞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딸 계획입니다.

아울러 송씨의 꿈은 땅을 사서 자신 처럼 어려움을 겪는 미혼부들을 위한 공간을 갖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