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2/26(금) - <2> 은평성모병원 원목실 르포…마음 어루만지는 원목자들

재생 시간 : 03:50|2021-02-26|VIEW : 197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종합병원 출입이 까다로워졌습니다.입원 환자 면회도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데요.환자들이 불안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면서, 원목실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원목자들은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으며 전인적 치유를 돕고 있는데요.김혜영 기자가 은평성모병원 원목 현장을 취재했습니다.[기자] 이른 아침, 은평성모병원 원목실에서 나지막한...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종합병원 출입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입원 환자 면회도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데요.

환자들이 불안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면서, 원목실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

원목자들은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으며 전인적 치유를 돕고 있는데요.

김혜영 기자가 은평성모병원 원목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은평성모병원 원목실에서 나지막한 기도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원목실 수녀들은 코로나19 종식과 환자들의 치유를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기도를 바칩니다.

코로나19로 병원 내 성당에서 매일 봉헌되던 공동체 미사는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원목실은 예전보다 더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면회가 제한되면서, 오히려 원목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류주영 씨는 불교 신자이지만, 원목실 수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류주영 / 은평성모병원 입원 환자>
"기도를 해주시니까 굉장히 저는 어떻게 생각하면 고맙고, 또 그 고마움이 마음의 안정으로 위로도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민보혜 수녀 / 은평성모병원 원목실>
"우리 가족들과 아버님이 바라고 원하시는 것들을 우리 주님, 당신께서 당신을 믿지는 않지만 그 모든 시간 안에서 삶의 그 시간 안에서 항상 지켜주시고..."

입원 중이라 성당에 가지 못한 수산나 씨는 병동 복도에서 성체를 모셨습니다.

영성부장 황재호 신부는 수산나 씨를 위해 봉성체 예식을 거행하고 안수도 해줬습니다.

예식이 끝난 후에는 자녀들의 안부를 물으며 말벗도 되어줬습니다.

<황재호 신부 / 은평성모병원 영성부장>
"캐나다에? (네) 거기서도 열심히 성당 다니신대요? (어우 말도 못해. 요즘에 올스톱 됐대)"

본당 사제와 수녀들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진 탓에, 원목실 수도자들의 업무는 더 늘어났습니다.

<황재호 신부 / 은평성모병원 영성부장>
"지금까지 본당에서 도와줬던 것들에 대해서 더 역할들을 많이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돼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가톨릭계 병원인 은평성모병원 원목실에는 수도자들이 상주하며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영적 돌봄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건 필수입니다.

<황재호 신부 / 은평성모병원 영성부장>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하게 환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그것에 대해서 서로 토론하면서, 지금은 환자들에 대한 방문이나 봉성체 그리고 성사 활동들은 코로나 이전과는 100%는 아니지만 거의 근접하게 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재호 신부는 서울성모병원과 성바오로병원을 거쳐 은평성모병원까지 3년째 병원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황 신부에게 원목자의 역할에 대해 물으니, ‘영혼의 동반자’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황재호 신부 / 은평성모병원 영성부장>
"질병이라는 것은 누구나 겪게 되는 상황이고 마주치게 되는 그런 현실인데, 그 때 환자분들로 하여금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분들과 함께 해주는 것. 영혼의 동반자 역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은평성모병원 1층에 있는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 상에는 오늘도 치유를 바라는 환자와 가족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