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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수) - <3> 알아두면 쓸모있는 교회법 (14) 대사? 면죄부? 어떤 말이 맞을까?

재생 시간 : 03:57|2020-11-25|VIEW : 189

제목 : 알아두면 쓸모있는 교회법 (14) 대사? 면죄부? 어떤 말이 맞을까?[앵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청 내사원은 한국 교회의 요청에 따라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희년 전대사를 허용했는데요.여러분은 전대사의 의미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혹시 면죄부 정도로 잘못 이해하고 있진 않...
제목 : 알아두면 쓸모있는 교회법 (14) 대사? 면죄부? 어떤 말이 맞을까?

[앵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청 내사원은 한국 교회의 요청에 따라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희년 전대사를 허용했는데요.

여러분은 전대사의 의미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혹시 면죄부 정도로 잘못 이해하고 있진 않으신지요?

알아두면 쓸모있는 교회법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라틴어 `Indulgentia`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대사`입니다.

우리는 죄를 범했을 때 고해성사로 용서 받고 하느님과 친교를 회복하게 되는데,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더라도 죄로 인한 벌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벌을 면제해주는 것을 `대사`라고 부릅니다.

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 지향에 따른 기도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신앙고백과 주님의 기도 등을 바쳐야 합니다.

그래서 `Indulgentia`라는 단어에는 `너그러움`, `용서`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천주교가 중국을 통해 들어오면서 `Indulgentia`가 한자어로 번역됐고, 이 과정에서 면죄부란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박희중 신부 /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
"라틴말들이 한자어로 바뀌게 됩니다. 그 때 주교의 사면권에 의해서 죄를 면해주는 증명하는 죄를 용서 받았다는 증명하는 서류 그래서 이것을 면죄부라는 용어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은 대사와 동일합니다. 다른 표현이 절대 아닙니다."

대사가 아닌 면죄부로 번역되면서 부정적인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박희중 신부 /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
"면죄부로 번역을 하다 보니까 마치 이 종이 한 장 있으면 죄를 용서해주는 것처럼 하고 받아들이게 됐던 것이죠."

`Indulgentia`라는 용어는 오래 전부터 교회 안에서 쓰였습니다.

특히 중세 때 교회가 `Indulgentia`, 즉 대사부를 돈을 받고 팔았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정확히 짚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박희중 신부 /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
"특히 베드로 대성당을 지을 때 많은 재원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대사를 받을 때 하는 것처럼 먼저 고해성사를 해야되고 성체를 영해야 되고 그리고 교황님 지향에 따라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기도를 해야 되고 이런 것이 그대로 요구됐고요. 그리고 선행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선행의 방법으로 베드로 성당에 봉헌하는 것 그것이 허락이 됐던 것입니다."

그리고 중세 때는 고해성사가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게 행해졌습니다.

모든 사제가 고해성사를 집전할 수 있던 것이 아니라 죄의 종류에 따라 고해성사 집전 권한을 지닌 사제가 따로 있었습니다.

<박희중 신부 /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
"대사를 청해서 받고 또 베드로 성당을 위해서 헌금을 희사한 신자는 어느 신부님에게든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 권한을 줬던 것이에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대사가 남용됐고, 심지어 과장되기까지 했습니다.

독일 마인츠의 알브레히트 대주교는 요하네스 테첼이라는 수사에게 대사부 판매에 관한 소임을 맡겼습니다.

테첼 수사는 헌금을 극대화하기 위해 "돈이 헌금함에 짤랑하고 떨어지는 순간 연옥 영혼이 해방된다"는 등 효과를 과대 포장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결국 종교개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가톨릭교회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대사를 얻기 위한 모든 부적절한 금전의 유통을 완전히 폐지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