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6/5(금) - <2> [환경의 날] 영풍 석포제련소로 오염된 산골마을

재생 시간 : 05:18|2020-06-05|VIEW : 111

[환경의 날] 영풍 석포제련소로 오염된 산골마을이번에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낙동강 상류인 경북 봉화군엔 아연 등을 생산하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데요.토양, 수질, 대기까지 환경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제련소 가동 중단과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이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2> [환경의 날] 영풍 석포제련소로 오염된 산골마을

이번에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낙동강 상류인 경북 봉화군엔 아연 등을 생산하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데요.
토양, 수질, 대기까지 환경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제련소 가동 중단과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경북 봉화군은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땅과 물, 하늘 모두 신음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환경을 오염시킨 원인으로 영풍 석포제련소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석포제련소는 2018년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이 적발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겉보기엔 맑아 보이는 계곡도
비소와 카드뮴 등 중금속 범벅이 된 지 오래입니다.
주민들은 계곡 물을 ‘죽음의 물’이라고 부릅니다.

<이상식 대건안드레아 /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공대위 상임공동대표>
“우리가 서 있는 이 바닥에는 아까보신 갱도에서 파낸 광물을 가지고 분쇄해서 선광을 하고 나머지 찌꺼기를 다시 갖다 매립시킨 거에요.
그런데 여기 매립시킨 것은 50년이 넘었어요. 5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저 밑에 가면 이 물이 나가서 떨어지는 곳이 있는데 거기엔 아직도 화학약품 냄새가 (납니다).”

폐수는 안동댐을 거쳐 1300만 영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까지 흘러 들어갔습니다.
인근 땅도 이미 오염됐습니다.

<이상식 대건안드레아 /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공대위 상임공동대표>
“산의 토양이 그만큼 망가지고 그 주변의 농경지가 다 오염되고 하니까 비가 안 올 때는 토양에 (오염물질이) 축적이 되지만, 비가 오면 물에 의해 씻겨서 강으로 들어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낙동강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석포제련소 인근 야산에선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토양오염에 대기오염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지난해엔 대기오염 물질 배출농도를 상습 조작한 석포제련소 임원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상식 대건안드레아 /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공대위 상임공동대표>
“심지어 금강송의 군락지인데 금강송 수십만 그루가 독한 가스에 의해서 다 죽었어요. 완전히 벌거숭이산이 됐고.”

영풍그룹이 제련사업을 시작한 것은 59년 전부터입니다.
일본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하던 아연광산을 인수한 것이 시작입니다.
현재 연간 36만톤의 아연을 생산하며 세계 4위의 아연제련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제련소가 자본을 축적하는 동안 자연 생태계는 빠르게 파괴됐습니다.

봉화 주민이자 전국 가톨릭농민회 회장을 지낸 이상식 대건안드레아 씨는
2014년부터 영풍 석포제련소 문제를 세상에 알려왔습니다.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인 이씨는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시정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상식 대건안드레아 /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공대위 상임공동대표>
“점점 더 자료도 확보하게 되고 공부도 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서 보니까 깜짝 놀랄 현상이 확인되는 것이 뭐냐면 대한민국의 국가 기관하고 한 덩어리였어요.
영풍그룹하고 완전히 한 덩어리가 돼서 낙동강을 망치고….”

환경오염으로 농사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땅과 집을 팔고 봉화를 떠났습니다.
영풍은 그 자리에 공장을 추가로 지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석포제련소의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제를 생각해 제련소가 남아주길 바라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환경의 날 담화에서
"성장과 개발이라는 우상을 버리고 생태계 보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전환이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을 지향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산업계의 구조도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석포제련소가 과연 봉화군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지,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진지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힘 기자>
“인간 탐욕의 결과인 환경오염을 막으려면 자연환경이 하느님의 소중한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이를 보전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석포제련소에서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