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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수) - <4> [창립 32주년 기획] 전통 제의 제작과정을 공개합니다!

재생 시간 : 03:00|2020-05-27|VIEW : 198

<4> [창립 32주년 기획] 전통 제의 제작과정을 공개합니다!   CPBC 창립 32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사제들이 미사 때 입는 제의는 전례의 거룩함을 드러내죠. 제의는 색과 디자인에 따라 여러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통제의 제작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4> [창립 32주년 기획] 전통 제의 제작과정을 공개합니다!

 

CPBC 창립 32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사제들이 미사 때 입는 제의는 전례의 거룩함을 드러내죠.

제의는 색과 디자인에 따라 여러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통제의 제작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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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에 붓칠을 더하는 손길이 섬세합니다.

이지영 로사리아 씨는 25년째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을 담은 제의를 만들어왔습니다.

천연염색과 전통기법으로 만든 제의만 벌써 수 백 벌.

 

이 씨의 제의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봉헌됐습니다.

 

이 씨는 전통제의를 만들기 전, 제의를 의뢰한 사제와 대화를 나누며 영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깊은 묵상과 끊임없는 기도가 이어집니다.

 

<이지영 로사리아 / 가톨릭 제의 연구가>

“저도 그분이 사제서품을 받을 때까지 그분 생각을 하고 묵상을 하면서 기도를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디자인이 그려지면 패턴지에 맞게 천을 자르는 재단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식물이나 광물에서 나오는 자연색으로 염색을 하는 작업이 이뤄집니다.

 

천연염색은 염료의 배합이나 물의 온도에 따라 색이 다채롭게 변하기 때문에,

화학염색보다 깊은 빛깔을 낼 수 있습니다.

 

이후 제의의 개성을 담아내는 전통무늬 작업에 들어가는데, 방법이 다양합니다.

실로 무늬를 새기는 징금수 작업은 고운 실을 천 위에 한 수 한 수 꿰매는 작업으로, 많은 정성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염료로 그림을 그리 듯 표현하는 묘염 작업은 이 씨의 특기입니다.

염료통을 들고 천 위에 손을 뻗을 때마다 고운 빛의 밀이 표현됩니다.

 

<이지영 로사리아 / 가톨릭 제의 연구가>  

“이 그림을 작업할 때는 아무도 없을 때 숨을 멈추고 합니다. 그래서 빠른 속도로 하면 가늘게 나올 수가 있어요. 이거는 천천히 하게 되면 밀 알갱이가 나오고….”

 

무늬작업을 마친 뒤 바느질작업까지 하면, 마침내 제의가 완성됩니다.

한 벌의 전통제의를 완성하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립니다.

때로는 여러 장인이 함께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법으로 제의를 빠르고 쉽게 만들 수도 있지만,

이 씨가 전통제의 제작에 매달리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전통제의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이지영 로사리아 / 가톨릭 제의 연구가>

“‘네가 네 힘을 빼면 내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겠다. 걱정하지 말거라’ 하시는 뜻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한 알의 밀알이 돼서 작은 도구로 쓰여지는 것 뿐입니다.”

 

이 씨는 전통제의 제작이 이어질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