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11/7(목) - 3. 교황청 2023년 파산 위기? 사실 관계는?

재생 시간 : 03:39|2019-11-07|VIEW : 179

이번엔 교황청 소식입니다. 최근 교황청이 재정 적자로 2023년쯤 파산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교황청은 "소설 다빈치 코드와 흡사한 허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는데요. 교황청의 재정 상황, 사실관계를 따져보겠습니다. ==================================================================...

이번엔 교황청 소식입니다.

최근 교황청이 재정 적자로 2023년쯤 파산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교황청은 "소설 다빈치 코드와 흡사한 허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는데요.

교황청의 재정 상황, 사실관계를 따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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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 잔루이지 누치는 저서 ‘최후의 심판’에서

"바티칸이 2017년에 약 375억 원, 지난해 약 514억 원의 적자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티칸의 재정 상태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고,

2023년쯤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누치는 잇따른 사제 성추문으로 교황청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기부금이 감소한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바티칸의 부동산 수익성이 급감한 점도 재정 위기를 부추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로는 담당자들의 관리 부실과 무리한 투자를 꼽았습니다.

특히 바티칸의 인건비가 기부금의 두 배 이상이라며 방만한 조직도 문제 삼았습니다.

 

교황청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교황청의 금융과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는 사도좌재산관리처 처장 눈치오 갈란티노 주교는

"교황청은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거나 재정적으로 무너질 위협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갈란티노 주교는 "재정 적자는 가톨릭계 병원의 운영과 직원 일자리를 돕기 위한

특별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누치의 주장처럼 교황청의 위상 하락에 따른 기부금 감소가 원인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부동산 수익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반박했습니다.

갈란티노 주교는 "바티칸이 보유한 아파트의 60%는

직원들에게 임대되며 저렴한 임대료를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관리 미흡이 아니라 바티칸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지원주택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갈란티노 주교는 "대기업이 이렇게 조치한다면 사람들은

직원복지가 훌륭한 회사라고 칭찬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제 성추문 사건으로 교황청의 신뢰도가 하락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부금이 줄었다는 근거도 없고, 섣불리 연결 짓기도 어렵습니다.

 

교황청 재무원장 조지 펠 추기경이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모국인 호주로 떠나면서 재정 책임자의 공백이 발생한 점은

재정 악화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교황청의 재정 관리 부서에 대해 투명성 논란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해 사도좌재산관리처 처장에 갈란티노 주교를 임명하면서

"부동산 부문에서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바티칸 은행 개혁에 나섰습니다.

바티칸 은행에 외부 감사를 도입하는 정관을 승인했습니다.

 

사도좌재산관리처에는 지출과 투자에 대한 관리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법 금융, 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성직자를 비롯한

직원 5명을 직무 정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정리하면 누치의 주장은 일부만 맞습니다.

교황청의 재정이 악화됐다는 점, 그리고 재정 관리 부서의 투명성을 지적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교황청의 상황을 미래의 위기로 볼 것인지,

쇄신과 개혁을 위한 진통으로 볼 것인지는 해석의 차이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은 깨끗하고 투명한 교황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