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26(목) - 3. [이민의 날] 김연식 난민구조선장 "내가 가진 것 남을 위해"

재생 시간 : 05:14|2019-09-26|VIEW : 183

<3> [이민의 날] 한국인 난민구조선장 김연식 "내가 가진 것 남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탈출해 다른 나라로 향하는 난민들. 난민들의 험난한 여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난민구조선 선장인데요. 한국인 최초의 난민구조선장 김연식 씨를 만나봤습니다.   =...

<3> [이민의 날] 한국인 난민구조선장 김연식 "내가 가진 것 남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탈출해 다른 나라로 향하는 난민들.

난민들의 험난한 여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난민구조선 선장인데요.

한국인 최초의 난민구조선장 김연식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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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구조선을 이끈 독일인 선장이 이탈리아 경찰에 연행됩니다.

구조선에서 몇 주째 굶주림과 더위에 시달린 난민들을

배에서 내리게 했다는 이유입니다.

카롤라 라케테 선장은 결국 풀려났지만,

그녀의 행동은 난민을 외면한 유럽 사회의 양심을 날카롭게 저격했습니다.

 

라케테 선장과 같은 난민 구조 시민단체 Sea-Watch에서

난민구조선을 이끄는 한국인 선장이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소속 항해사 김연식 선장입니다.

 

그린피스는 3개월 근무했으면 3개월 휴가를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김연식 선장은 휴가 때마다 지중해에서 난민구조선을 몰고 있습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난민과 난민 구조는 별개의 것입니다. 이 사람이 난민이 맞느냐. 왜 아프리카 사람이 유럽으로 오느냐. 그 사람들 막아야 한다. 국경 지켜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저도 어느 정도는 동감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바다에 빠진 난민들을 구조하는 건 별개의 문제에요. 이 사람이 가짜 난민이건 진짜 난민이건 일단 빠진 사람을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것은 아주 1차적인 별개의 문제죠."

 

김연식 선장은 신문기자 출신입니다.

바라던 꿈을 이뤘지만 기자로서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김 선장의 시선은 바다로 향했습니다.

 

백수 생활을 거쳐 무급 실습생 신분으로 배에 몸을 실은 끝에,

항해사 면허를 땄습니다.

 

상선을 타고 5년 동안 36개 나라를 누빈 김 선장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테드라는 강연을 보게 됐는데 거기서 모세의 얘기가 나와요. 모세가 목동인데 하느님께서 ‘모세야, 너의 지팡이를 버려라’ 그런데 지팡이라는 것은 이 사람의 정체성이고, 양치기라는 직업, 재산을 의미하거든요. 이걸 버려라 라고 얘기하고 다시 쥐어라 얘기해서 모세가 쥐었을 때 그 지팡이는 전과 후가 달랐죠. 이 지팡이를 남을 위해서 사용하라."

 

그 길로 김 선장은 그린피스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연봉은 반토막이 났지만, 김 선장은 지금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고래잡이 어선을 추적하고,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고,

태평양 플라스틱 섬에서 쓰레기를 분석하는 것이 김 선장의 일입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그 먼 바다에도 한글 쓰레기가 많더라고요. 보면서 우리가 먼 바다에도 영향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돼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난민을 구조하는 독일 시민단체 Sea-Watch을 알게 된 건,

그린피스 동료 덕분입니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시간이 된다면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데 항해사가 필요하다. 세상에 항해사가 수 만 명이지만 그 중에서 값 없이 이 배를 몰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한 번 해보겠니? 해서 저도 마침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일이라는 직감이 들어서 해보겠다라고 막막한 생각만 갖고 거기에 갔죠."

 

지중해에서 목격한 난민의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지중해 태양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그 사람들이 갑판 위에 철로 된 배 위 갑판에 있고 식수나 음식도 제한돼 있죠. 그 가운데 환자가 있는데 치료받지 못하기 때문에.."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급한 일은 없습니다.

난민 지위 인정과 정착 지원은 다음 문제입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기존 주민들의 권리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아무 것도 없이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온정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뻔히 죽음을 앞두고 있고 지금 역시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 때 이런 사람들 구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여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선장은 그래서 올해 휴가도 난민들과 함께 보낼 계획입니다.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 Sea-Watch 난민구조선장>

"아까 그 물에 빠졌던 친구가 아기와 부인이 옆에 있는데, 아기를 안고 이렇게 있는데 아까 절망에 빠졌던 표정과는 정반대로 세상 다 가진 표정을 짓고 저한테 웃고 있는 것이에요. 아까 말했던 그 친구인가 했더니 아주 잇몸이 드러나게 밝게 웃으면서..."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