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5(목) - 3. 「세월의 지혜」 번역한 정제천 신부

재생 시간 : 04:05|2019-09-05|VIEW : 156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세대 갈등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진 않을까요? 여든이 넘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노인들의 지혜가 담긴 책이 나왔습니다. 책을 번역한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를 이학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세대 갈등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진 않을까요?

여든이 넘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노인들의 지혜가 담긴 책이 나왔습니다.

책을 번역한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를 이학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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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교황의 귀와 입이 돼주었던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

 

정 신부는 사제가 되기 전, 대학 입시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정 신부에게 야간열차에서 만난 어르신의 격려는 큰 힘이 됐습니다.

 

<정제천 신부 / 예수회 한국관구장>

“젊은이, 너무 실망하지 말게. 인생은 춘란추국이라네. 봄 춘, 난초 난, 가을 추, 국화 국자. 봄에 난초가 피는 것이고 가을에 국화가 피는 거라네. 모든 게 다 때가 있으니 그런 것이라 1년 더 열심히 해서 다시 도전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네. 힘내게. 이렇게 격려를 해주셨어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 분, 성함도 모르는 그 분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때의 경험 덕분일까.

정 신부는 책 「세월의 지혜」를 번역하면서 노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책에는 노르웨이에 사는 75세 노인 구리 뤽그 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구리 뤽그 씨는 어릴 적 할머니에게 죽음이 두렵지 않은지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면서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본 적이 있는지 되물었습니다.

 

<정제천 신부 / 예수회 한국관구장>

“삶과 죽음이 그것과 같단다. 삶이란 스테인드글라스 너머에 죽음이라는 태양이 비추고 있기 때문에 그 삶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거란다. 죽음이 없다면 삶의 의미도 사라질지 몰라.”

 

「세월의 지혜」는 이처럼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 보따리가 담긴 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책이 시작되도록 영감을 주었고, 저술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청년과 노인은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거 빈곤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정 신부는 이 책을 통해 노인과 청년이 친구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정 신부는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처럼

지혜로운 노인과 청년이 함께하는 모임을 꾸려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정제천 신부 / 예수회 한국관구장>

“교황님은 이 (청년과 노인) 두 세대가 만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다. 그러면서 요엘서 3장 1절을 인용하시면서요. ‘노인은 꿈을 꾸고 젊은이는 환시를 본다.' 노인들이 꿈꾸는 그 세상을 젊은이들에게 전수해주면, 그 젊은이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래 세상을 꿈꾼다 이거죠. 환시를 본다. 그것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힘이 된다. 희망이다.”

 

세대 간 교류는 신앙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정 신부는 5년 전 방한 당시 교황이 “교회는 기억의 지킴이이자

그 기억을 후대에 전수하는 전달자가 돼야한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장품으로 유명해진 ‘잠자는 성 요셉 상’을

필리핀에서 들여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고민을 달고 사는 신자들에게

힘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교황은 2015년 필리핀 사목방문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작은 메모를 써서 성 요셉 상  아래 넣어 두고 잔다”면서

“그러면 성인이 대신 꿈꾸면서 기도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정 신부가 필리핀에서 구해온 ‘잠자는 성 요셉 상’은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