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28(수) - 4. [사제의 쉼] (5) 찰칵! 주님께 감사해요! 김현신 신부

재생 시간 : 04:33|2019-08-28|VIEW : 138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기분도 좋지만, 사진부터 찍는 분들이 많죠. 가톨릭뉴스가 마련한 특별기획 ‘사제의 쉼’. 오늘은 신앙인의 렌즈로 사진을 찍는 사제가 있어서 만나보겠습니다. 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주임 김현신 신부를 이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기분도 좋지만, 사진부터 찍는 분들이 많죠.

가톨릭뉴스가 마련한 특별기획 사제의 쉼’.

오늘은 신앙인의 렌즈로 사진을 찍는 사제가 있어서 만나보겠습니다.

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주임 김현신 신부를 이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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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 마개들이 작은 언덕처럼 쌓여 있습니다.

한때는 값비싼 와인병의 필수품이었던 코르크 마개들.

하지만 이제는 와인과 이별한 채, 그리움처럼 쌓여 있습니다.

 

해가 지면서 숨 막힐 듯 황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이들은 모두 저물어 가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노을빛을 머금은 바닷가 풍경은 해질녘 고향집에서 본 저녁 노을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버려진 코르크 마개조차 작품 사진으로 만들어내는

김현신 신부는 신앙인의 눈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김 신부는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소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사제가 됐습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각예술인 사진으로 이어졌습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은 김 신부는 그동안 초대전을 비롯해

사진 개인전만 다섯 차례나 열었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신학교 동기인 미국 뉴욕 록빌센트레 교구 김성호 신부와

사진 시집도 출간했습니다.

 

정신분석가인 동기 신부가 쓴 시와 어우러지는 김 신부의 사진은

그리움이라는 여운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습니다.

 

<김현신 신부 / 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주임>

아침 무렵에 (이탈리아 아시시의) 도미니코 수도원으로 거길 기억합니다. 너무나 조용한 이른 시각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사진을 보면 단순하게 두 계단에 창문에서 햇빛이 비치는 너무나도 단순한 풍경이지만 아주 닳고 닳은 매끈매끈한 흔적이 마치 침묵 속에 묻히는 것 같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듯한 사연이 담겨 있는 사진으로..”

 

김 신부는 사진을 찍으면서 만물을 더욱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도 더욱 깊이 느끼게 됐습니다.

 

<김현신 신부 / 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주임>

풍경 사진 찍을 때도 남들은 그냥 가서 잠깐 이렇게 보고 좋다 하지만 저는 그 안에 들어가서 자꾸자꾸 되새기고 또 보고 하면서, 그것도 부족해서 나중에 다시 와서 볼 정도로 거기에 대한 애착이 있을 때 사진이 되는 거지 결코 그냥 눈으로 감상하면 될 걸 뭐 하러 사진까지 찍느라고 시간을 낭비하느냐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디테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거든요. 사실 관심 그 자체는 인간적인 상호관계에선 사랑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이런 것처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하느님하고 가까워진다는 것을 뜻해요 사실

 

김 신부는 부임하는 본당마다 신자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사진을 찍고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신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사제관 밖으로 나서는 김 신부에게

사진은 신앙과 쉼을 모두 가져다 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김현신 신부 / 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주임>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또 찍은 사진을 집에 가져와서 모니터를 통해서 한 번 더 기분 좋게 들여다볼 때 그때마다 하느님께 감사드려요. 왜냐면 이런 것을 볼 수 있게 해줘서. 본다는 자체가 눈으로 어떤 시신경을 통해 느끼는 감각일 수도 있지만, 이건 하나의 작용이고 이 작용을 통해서 내 안에 들어오는 마음이나 생각이나 감사하는 마음은 또 다르거든요. 참 신비롭고 감사한 거예요. 항상 볼 수 있다는 게..”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