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2(금) - 5. [사제의 쉼] (2) 커피 마니아 이도행 신부

재생 시간 : 04:15|2019-08-02|VIEW : 172

이어서 가톨릭뉴스가 마련한 특별기획 ‘사제의 쉼’ 순서입니다.한때 ‘사탄의 음료’라고도 불렸던 커피. 16세기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커피 맛에 매료돼 세례까지 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커피의 맛과 향에 푹 빠진 이도행 신부를 만나보겠습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남산과 서울대교구청이 내려다보이는 가톨릭평화방송 보도주간 집무실은 늘 ...

이어서 가톨릭뉴스가 마련한 특별기획 ‘사제의 쉼’ 순서입니다.

한때 ‘사탄의 음료’라고도 불렸던 커피.

16세기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커피 맛에 매료돼 세례까지 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커피의 맛과 향에 푹 빠진 이도행 신부를 만나보겠습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남산과 서울대교구청이 내려다보이는 가톨릭평화방송 보도주간 집무실은

늘 커피 향기로 가득합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이자 가톨릭평화방송 보도주간 이도행 신부는

교구 사제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커피 마니아’ 입니다.

 

<이도행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cpbc 보도주간>

“하하.. 실력이 다 드러나는데, 뭐 잘 되겠죠?”

 

이 신부는 오전에는 맑은 커피를 마시고,

점심 후에는 텁텁함을 가시게 하는 향이 가득한 커피를 즐깁니다.

 

방에는 맛있다고 소문이 난 세계 각지의 커피 원두들이 즐비합니다.

그래서 원두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같은 원두라도 물의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져,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신부는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았을 때 커피를 즐기는 기쁨이 배가 된다고 말합니다.

 

<이도행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cpbc 보도주간>

“혼자 마실 때는 출근해가지고 이렇게 (커피 원두를) 결정을 먼저 하고 밖에 내다보면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맛을 골라서 내려 먹는 거죠.”

 

원두를 갈아서 여과지에 담고 정성껏 커피를 내리는 모습은

정성을 다해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손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집무실은 이내 그윽한 커피 향기로 채워집니다.

 

<이도행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cpbc 보도주간>

“네, 적시고 정식으로 내리고 한 번 더 내리고, 처음 배울 때 그렇게 배워서..”

 

이 신부가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대치2동본당 보좌 시절입니다.

교육열이 높은 대치동 학원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학원만큼이나 카페도 많았습니다.  

자녀들을 학원에 보낸 주부들이 학원가 카페에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카페 거리가 형성됐습니다.

이 신부는 그때부터 ‘커피 마니아’가 됐습니다.

10년 전 뇌경색으로 언어 중추가 손상돼 고통스러웠을 당시

커피 한 잔의 여유는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꿈은 현실이 됐습니다. 이 신부가 꼽는 커피의 매력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겁니다.

 

<이도행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cpbc 보도주간>

“어디 카페에 가면 옆에서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보고, 또 그분(바리스타)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그러면 그 분이 제가 좋아하는 맛도 찾아주시고 또 자기가 배웠던 커피에 대한 이야기들을 쭉 하시는 거예요. 한 번도 안 만났던, 신자가 아닌 분 하고도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아 그래서 내가 저런 역할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워하겠구나.”

 

이 신부에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도행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cpbc 보도주간>

“고마웠던 사람들 생각도 하고, 책도 보고, 어쩌면 예수님과 함께 커피 한 잔 하는? 신부님들한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때는 사제관 안에서 어떤 때는 카페에서 내가 자주 하진 않지만 기도하고 나서 뒷느낌을 수습을 해나가면서 정리해나갈 때 저는 그런 면에서 커피 한 잔이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