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어제 열린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현장은
경건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새 사제들은 씩씩한 목소리로
하느님을 위해 살 것을 서약했고,
새 사제를 배출한 본당 신자들은 기쁨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서품식 현장 이모저모,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들이 신자들을 향해 다가오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새 신부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도 보이고
익살스러운 응원 문구도 눈에 띕니다.
각 본당에서 이날을 위해 준비한 응원 도구와 부스입니다.
사제서품식이 끝난 뒤에도 새 사제를 배출한 본당 신자들은
서품식장 밖으로 나와 이렇게 축제의 현장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봉동본당과 양천본당 그리고 노원본당은
새 사제를 2명씩이나 배출해 신자들의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김하늘(글라라), 최유미(스텔라) / 양천본당 주일학교 교사>
"신부님이 정말 따뜻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좋은 신부님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사랑해요."
새 사제의 첫 안수를 받기 위해 몰려든 신자들로 인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사제품을 받았던 구본석 신부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구본석 신부 / 서초동본당 보좌>
"아마도 제가 열심히 충분히 살지 못하고 많이 아쉬운 점이 많아서 1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우리 후배 신부님들께서는 새 신부님들께서는 저처럼 후회하시는 일 없도록 일년 동안 충실히 성실히 살아가실 수 있기를 옆에서 기원하고 기도하고 또 함께 사제로서 살아가도록하겠습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파이팅."
새 사제들 가운데에는 신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트란쿡퐁 신부는 힘든 시간 큰 힘이 돼 줬던
대방동본당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트란쿡퐁 신부 / 베트남 타이빈교구>
"대방동본당 신자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다소 차분하게
하느님의 은총을 묵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소중한 아들을 봉헌한 가족들은
감격에 겨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미리나(로사), 이병학(파스카) / 이승훈 신부 부모, 고덕동본당>
"마르티노를 처음 가졌을 때는 제가 하느님께 낳을 때까지 기도가 아들 주시면 잘 키워서 하느님께 봉헌할 테니까 꼭 아들주세요 했거든요. (신학교 가겠다고 했을 때) 많이 회유도 해 봤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자기는 돌아가지 않고 이 길로 가겠다고.. 앞으로 하느님한테 사랑받고 신자들한테 존경받는 거룩한 신부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경건함과 유쾌함이 공존했던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현장.
신자들은 이 축제의 현장에서
새 사제들이 예수님 닮은 참 사제로 살아가길 기원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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