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순수녀의 시편 묵상

제13강 시편 3편 두려움 없는 신앙

재생 시간 : 08:40|2013-01-14|VIEW : 2,385

"나 자리에 누워 잠들었다 깨어남은 주님께서 나를 받쳐 주시기 때문이니 나를 거슬러 둘러선 수많은 무리 앞에서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6-7절) 시편 3편은 개인 탄원 시편에 속합니다. 이 시편의 배경은 시인이 많은 원수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아 절망에 처한 임금이나 지도자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시인은 적군에게 포위되어 있습니다. ...

"나 자리에 누워 잠들었다 깨어남은
주님께서 나를 받쳐 주시기 때문이니
나를 거슬러 둘러선
수많은 무리 앞에서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6-7절)

시편 3편은 개인 탄원 시편에 속합니다. 이 시편의 배경은 시인이 많은 원수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아 절망에 처한 임금이나 지도자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시인은 적군에게 포위되어 있습니다. (7절) 그는 위험 가운데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에서 시인은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주님을 신뢰하면 그분이 그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전통적으로 아침 기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것은 6절에서 "누워 잠들었다가 깨어난다"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6절이 이 시편의 시인을 그리스도로 이해하도록 이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잠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보고 깨어남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본다고 합니다.

"주님, 저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찌 이리 많습니까? 저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2절)

시인은 그를 괴롭히는 자들이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는 아주 긴박한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괴롭히는 자들"은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과 대구를 이루는데 이들은 시인을 공격하는 적대적인 세력을 뜻합니다. 이들은 임금의 신하들입니다.

"어찌 이리 많습니까?"라는 말 속에는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어찌"라는 단어는 상황의 심각함을 강조하고 그가 피할 길 없는 궁지에 몰린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는 절망적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많다"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위기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자신의 불행이 큼을 강조합니다. 그는 주님의 개입을 재촉합니다.

"나 자리에 누워 잠들었다 깨어남은 주님께서 나를 받쳐 주시기 때문이니." (6절)

"눕고 자고 깨어나는" 일은 일상적인 일입니다. 시인은 이 지극히 일상적인 일 속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봅니다. 우리가 '자고 깨어나고' 하는 평범한 일을 되풀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전적인 사랑과 돌보심 때문입니다. 자고 깨어나는 일은 안전할 때 가능합니다. 걱정하고 불안할 때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의지할 때 안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받쳐주신다"는 것은 주님께서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돌보아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 시인에게 참된 안전은 군사적인 방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돌보심에서 옵니다. 시인은 주님을 믿고 전쟁터에서도 평안히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나를 거슬러 둘러선 수많은 무리 앞에서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7절)

시인의 신뢰가 절정에 도달합니다. 원수들이 실제로 쳐들어와 그를 포위합니다. "둘러선다"는 것은 전문적인 군사 용어입니다. (이사 22,7) "수많은"이라고 하는 단어는 적들이 너무 많아 셀 수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무리"는 히브리 말로 백성을 뜻하는 '암'인데 여기에서는 평범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전쟁에 참여한 백성, 곧 군대를 의미합니다. 시인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그를 도와주신다고 확신하고 그분께 굳은 신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믿음이 두려움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일어나소서, 주님. 저를 구하소서, 저의 하느님. 정녕 당신께서는 제 모든 원수들의 턱을 치시고 악인들의 이를 부수십니다." (8절)

시인은 수많은 적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는 절망의 순간에 "일어나소서, 주님, 저를 구하소서"라고 기도를 합니다. 성경은 하소연할 데 없는 절망의 순간에 하느님께 부르짖으면 그분은 반드시 응답하신다고 합니다. (예레 33,3) "일어나소서, 주님"이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하늘의 보좌에서 일어나셔서 시인의 전쟁에 개입해 달라는 기원의 일종입니다. 이 용어는 주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계약 궤의 전통을 반영합니다. (민수 10,35; 시편 68,2) 그래서 하느님께서 일어나시어 적들을 흩어버리십니다. 이 간구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외침입니다.

"원수들의 턱을 치는 것"은 강한 모욕과 수모를 주는 행위입니다. 시인은 자신이 원수들로부터 당한 모욕을 갚아달라고 합니다. "이를 부순다"는 표현은 구약에서 말로 짓는 범죄에 대한 심판을 가리키는 데 사용됩니다. (시편 58,7; 욥 4,10; 29,17) 이것은 말을 못하게 하여 악인들이 완전히 무력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이 구절은 보복심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원수들로부터 많은 모욕과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공정한 보응을 바라는 것처럼 이해됩니다. 또한 시인의 원수는 하느님의 원수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땅에서 원수가 사라지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 구절을 기도로 바칠 수는 없으며 여기에서의 원수를 영적인 원수로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편 3편의 시인은 많은 원수에 의해 둘러싸인 절망의 순간에도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를 바칩니다. 시인은 원수들 앞에서도 하느님이 방패이심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분이 구원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이 시편의 상황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이 됩니다. 예수님은 많은 반대자에 의해 둘러싸여 비방을 받았습니다. 반대자들은 하느님이 예수님을 버렸다고 비방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들로부터 반역을 당했고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절망의 순간에도 기도하셨고 그분의 기도는 응답되었으며, 그분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시편은 우리가 절망의 순간에도 믿음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기도할 때 희망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나를 거슬러 둘러선 수많은 무리 앞에서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