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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

재생 시간 : 16:06|2003-07-28

1994년 4월 24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첫 미사가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은 수환도 이미 언론을 통해 자주 들어온 바였지만 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큰 기쁨이었다. "늘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이제 금방 통일에 있어서도 우리가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된...

1994년 4월 24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첫 미사가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은 수환도 이미 언론을 통해 자주 들어온 바였지만 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큰 기쁨이었다.

"늘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이제 금방 통일에 있어서도 우리가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 부끄러울만큼 외국인 노동자들을 학대하고 착취하고 비인간적인 그런 취급을 하고 대단히 비인도적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우월감에, 심지어 외국 사람이 아니라 저 연길, 연변 같은데 가서도 돈 자랑하고, 이 바람에 연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아주 나쁘게 여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던 연길 동포들이 돌아가면서 누가 TV에서 취재를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TV에서 뭐라고 대답했는가 하면 '나는 이 땅에 다시는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오지 않겠다.'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중국 동포들에게 잘해주고 못해주고 하는문제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동남아와 세계에서 어떤 나라로 인식되느냐를 좌우할 것입니다. 우리가 좋은 씨를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고 나쁜 씨를 뿌리면 나쁜 열매를 맺을 수 밖에 없습니다." - 1998.4.10. <평화신문>과의 인터뷰 중에서 -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 자신들이 인간됨에 있어서 부족함이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로 반성해야될 게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 나라가 자꾸 발전하면서 그전에는 접하지못한 외국인도 접하게 되고...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이런 것이겠죠."

사회의 모든 문제는 추기경의 책상 위에 올려진다 할 만큼 수환에게 전달되는 안타까운 사연, 억울한 사연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수환에게 거는 힘 없는 이들의 기대는 크다.
      
"김수환 추기경님께. 3월27일 보낸 1심 공소장과 2심 판결문, 그리고 제가 써서올린 억울한 점을 토대로 적은 편지 내용을 김수환 추기경님이 읽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 예수님의 사도로서 평화와 인권을 주관하시고 계시는 김수환 추기경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도움을 구하옵니다. 부디 간절히 바라옵기를, 제가 올린 글을 읽으시어 저버리지 마시고 재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게 재심에 대한 도움을 주시기를 글로써 올립니다." - 영등포 교소도에서 강정석 올림 -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님께 드립니다. 지난 10월3일, 6년만에 멀리 제 나라 파키스탄에서 어렵게 달려온 모하메드의 두 누이동생을 우리는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너무나 기가 막혀 하고싶은 말은 태산이었지만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할 줄 몰라 그냥 서로를 부둥켜 안고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략) 이런 딱한 사정을 말씀 드림과 함께 한가지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추기경님께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보살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 모하메드 아지즈 -

"그렇죠. 사람들이 뭐라 그럴까. 추기경이 되면하는 기대... 그냥 청와대하고 통화할수 있는 그런 처지에 있는 것처럼."               

"나도 한번 말이지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여기 서울구치소에서 두 사람... 그거 잽행돼 버렸어. 그래서 꼭 내 탓으로 된 거 같애."

"본인이 나한테 편지로 자기 사정을 요구해 써서 편지로 보내왔기 때문에... 결국 그 사람은 돌아가게 됐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동족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7년의 옥고를 치른 끝에 무죄 판결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간 파키스탄인 사형수. 수환은 그가 겪은 이 땅에서의 고초와 모든 인권의 문제가  결국은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여긴다. 오랜동안 그가 관심을 기울여 온 교도 사목의 현장에서도 버림 받은 죄인 역시 소중한 인간이며 그리스도 안의 형제라는 것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영세나 견진 줄 때 보면은 그 사람들이 정말 회개하고 난 다음의 모습은 굉장히 맑아요, 얼굴이... 인간다웁게 하는 은혜로 바꿔질 수 있다."

"여러차례 사형수들을 그렇게 회개하고 영세할 때 내가 영세를 준 일이 있거든... 그게 인간의 정말 하느님과 만난 인간의 참모습이다. 이렇게 느껴져."

"그러니까 사랑의 문제야 결국. 인간이 인간 누구라는 그인식과 인간은,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그 깊은 인식... 그래서 인간화란 민주화와 함께 인간화란 표현을 자주 쓴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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