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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마지막 만남

재생 시간 : 16:00|2003-08-11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검은 옷의 사제복이 그가 겪었을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짙게 느껴졌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4개월 남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처럼 귀담아들은 적은 없었는데,사람을 자주 겪고 만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검은 옷의 사제복이 그가 겪었을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짙게 느껴졌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4개월 남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처럼 귀담아들은 적은 없었는데,사람을 자주 겪고 만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언제든지 현재가 제일 좋아. 과거는 과거니까 벌써 지나갔고, 그리워해봐야 소용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는 확실히 있으니까...허허."

"암만해도 달라지긴 달라졌겠지...~ 내가 과연 그렇게 됐는가. 희망으로만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애."

Q 다음 중, '다시 산다면 선택하고 싶은 삶'은 무엇입니까 ?
    1) 사람들의 관심으로 부터는 자유롭지만 자식걱정, 돈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평범한 가장
    2) 시골본당에서 젊음을 다 보내야 하는 사제
    3) 자신의 관심분야만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예술가
    4)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 하는 삶
    5)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희극배우

"본래 내가 살고 싶은거는 평범하게 살고... 평범하게 그냥 시골사람으로서 단란한 가정을 가지고 사는거. 그렇다고 거기에는 자식걱정은 별로 안해 봤어."

"내가 사제생활 50년을 하면서도 두군데 본당신부 짧게짧게 했는데도 거기가 제일 추억에 남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하고 만나면 지금도 정이 통하니까." + "아니 그중에 하나를 고르라니까. 고른다면 그거를 고른다 이거지."

"내 생각에는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구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결국 하느님의 손길이 나에게 이삶을 골라주신 것 같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하죠."

"우리는 결국 이세상에 무신론적인 진화론이 아니고 신적인 능력을 전제로 한 진화론 이걸 볼 때 이우주가 생성된것이.. 그거는 생명을 낳기 위해서 +생명이 태어나게 돼서 그다음에.. 이런걸 통해서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거지."

Q 다음 중, 내가 가장 잘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무엇입니까?
    1) 길거리에서 폭력배들에게 폭행 당하는 사람 구해내기
    2) 식량과 탄환이 떨어진 적진 한가운데에서 부대원을 이끌고 탈출하기
    3) 자살하려는 사람을 설득해서 살려내기
    4)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을 화해시키기
    5) 부도 직전의 회사를 살려내기

"내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어느 것 하나도 할 것 같지가 않아. 어느 것 하나도. 단지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어느 것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애."

"글세 그 중에서도 그래도 시도해볼 수 있는 거는 3번일지도 모르겠어.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것도 하느님만이 할 수 있어...~ 하나의 도구, 그건 될 수 있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으면...~ 그래야 자아라는게 떠나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정말 너도나도 다 사랑을 갈망하는데 그거는 자기 중심의 사랑이기쉽거든...~ 자연히 성가정이 되고 행복하고."

그와 오랜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가지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가 하는 모든 말, 모든 행동에는 하나로 통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신앙'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해야할지... 잘은 몰라도 그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 그분을 향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그 한가지를 찾아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누구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많은 사람과 더 큰 사랑까지도 알게 될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본래는 은퇴하고 난 다음에 보다 더 봉사적인 삶을 살고 싶었는데...~ 그런 삶을 살아야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해요."

"사실 제가 이번 인터뷰를 받아들인 것은 별 것 아니지만 저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분이 혹시라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사람들로부터 가끔 인사를 받습니다. '추기경님, 요즘은 하루에 몇 번씩 뵐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도 여러분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살아오신 하느님의 은혜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이 풍성하기를 빕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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