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6 - <2> 명절 때마다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

재생 시간 : 04:08|2022-09-06|VIEW : 187

즐겁고 설레는 추석 명절.그런데 명절 때만 되면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바로 택배 노동자들입니다. 부쩍 늘어난 물량에다 태풍까지 북상해안전이 더 우려스러웠는데요.명절을 앞둔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 명절 택배 물량 특수에 역대급 태풍 힌남노까지 북상한 이번 주는 그야말로 택배노동자들에겐 ''고난의 행군’ ...

즐겁고 설레는 추석 명절.

그런데 명절 때만 되면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택배 노동자들입니다.

부쩍 늘어난 물량에다 태풍까지 북상해
안전이 더 우려스러웠는데요.

명절을 앞둔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절 택배 물량 특수에 역대급 태풍 힌남노까지 북상한 이번 주는 그야말로 택배노동자들에겐 ''고난의 행군’ 주간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야외노동을 해야 하는 택배노동자들에겐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유독 위협적입니다.

뻔히 위험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택배노동자들에게는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위험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가 전무합니다.

그래서 전국택배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과 우정사업본부 등 5개 택배사와 주무부처인 국토부, 고용노동부에 선제적 안전조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5일은 집하업무 전면 중단, 6일은 하차업무 전면 중단을 요구한 것입니다.

택배사가 직접 나서서 집하 및 배송 중단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강민욱 / 전국택배노동조합교육선전국장>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 노동자들 같은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작업중지권이라는 것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노동자가 직면했을 때 노동자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가 아니라 이거 정말 안전의 위험이 있다면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택배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이라 그런 게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배송을 나간다, 집하업무를 한다, 이렇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죠."

추석을 앞둔 요즘, 택배 물량은 평소보다 평균 17~20% 정도 늘어납니다.

차이는 있지만 택배 물량이 20% 늘면, 배송 준비시간, 배송 시간도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대다수의 택배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립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30%가 명절 전후에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추석 연휴 이틀 전부터 배송 물품의 집화를 제한해 대부분의 택배 기사가 4~5일간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강민욱 / 전국택배노동조합교육선전국장>
"이번 주 9일부터 (추석)휴무가 진행되는데, 국토교통부에서는 8일부터 택배사들이 휴무를 진행해서 택배노동자들이 하루를 더 쉬게 됐다,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를 풀 수 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실제로는 롯데택배를 빼고는 대다수의 택배사들이 휴무를 안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로는 택배노동자들의 안전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추석을 전후해 20일 동안 택배노동자들의 안전사고 또한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90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일 평균 17.6% 더 많았고, 부상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합동으로 이달 20일까지 근로감독관 등 1500여명을 투입해 전국 350여 개소 물류창고를 일제 불시점검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강민욱 / 전국택배노동조합교육선전국장>
"주5일제가 택배노동자들에게도 시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주일에 5일 일하고 이틀 쉬면서 과로 되지 않게 피로가 그 때 그 때 풀려서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즐겁고 설레는 명절의 이면엔 고된 노동에 시달려온 택배노동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