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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 <4> 조선시대 서학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재생 시간 : 03:37|2022-08-24|VIEW : 187

천주교는 조선 시대 서학을 연구하던 실학자들에 의해 도입됐습니다.당시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긴 서학엔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은데요.서학을 둘러싼 논란과 쟁점을 정리한책이 발간됐습니다.이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이자 고전학자인 정민 교수는 "서학은 조선의 지축을 뒤흔들었다"고 말합니다. 정 교수에 따르면, 18세기 조선 ...

천주교는 조선 시대 서학을 연구하던
실학자들에 의해 도입됐습니다.

당시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긴 서학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은데요.

서학을 둘러싼 논란과 쟁점을 정리한
책이 발간됐습니다.

이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이자 고전학자인 정민 교수는 "서학은 조선의 지축을 뒤흔들었다"고 말합니다.

정 교수에 따르면, 18세기 조선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긴 서학은 역설적이게도 과소평가됐습니다.

의도적으로 은폐되고 지워져 별일이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서학.

서학을 방대한 문헌과 사료를 통해 새롭게 발굴하고 소개한 책이 정 교수가 쓴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입니다.

정 교수는 이 책이 당시의 종교와 학문, 정치라는 세 가지 부문을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민 베르나르도 /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교회사 쪽은 종교 쪽으로만 중심으로 봤고, 국학 쪽은 아예 종교를 배제한 채 그 사람의 학문이나 이런 쪽으로만 봤고, 정치사나 사회사 쪽 하는 사람들은 그쪽으로만, 당쟁사로만 접근하니까 그렇게 되면 빠지는 부분이 너무 많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자기 시선만 가지고 보니까. 그래서 그런 시선들 사이의 간격을 통합하는 시선이 필요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다산 정약용을 다각도로 연구해온 정 교수는 다산의 청년기와 신앙 문제를 다룬 책 「파란」 집필을 계기로 조선사회에 서학이 끼친 영향을 연구해왔습니다.

이는 「파란」과 「칠극」으로 하여금 조선시대 교회사 연구로 이어졌고, 이 책의 토대가 됐습니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서학을 둘러싼 논쟁과 천주교 신앙에 관한 기록도 살폈습니다.

집요한 연구 끝에 밝혀낸 것들 가운데엔 눈에 띌 만한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1795년 주문모 신부 실포 사건 당시 주 신부를 탈출시킨 장본인이 다산 정약용이라는 사실.

그리고 사학 세력을 근절하라는 밀명을 받고 ‘내포의 사도’ 이존창을 검거한 당사자 역시 다산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증명했습니다.

정 교수가 헤아릴 수 없는 사료와 문헌, 철저한 고증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정민 베르나르도 /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학문의 언어는 그냥 받아 적는 해설이 아니고 해석으로까지 나아가야 되는 거고 해석이라는 것은 그 사료를 보고 그 안의 행간과 그 밑에 깔려있는 것까지 나아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은 사료를 보고 가설을 세워서 논거로 입증하는 겁니다. 그게 학문이지요."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는 정민 교수가 지난 2020년 5월부터 2년간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한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에 1000개 가까운 주석을 달고 순서를 달리해 엮은 책입니다.

하루에 15시간을 매달려 쟁점이나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엔 확실한 근거를 달았습니다.

근거를 찾고자 천주교 내부 자료는 물론이고, 「송담유록」, 「눌암기략」, 관변자료들도 참조했다는 게 정 교수 설명입니다.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는 서학을 넘어 18세기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사 연구가 총망라돼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