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10 - <1> 서울 수해 현장…"비가 아니라 마귀가 내리는 것 같았다"

재생 시간 : 03:06|2022-08-10|VIEW : 235

[앵커] 이틀 동안 수도권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어제 전해드린 대로 성당은 물론 신자들에게도 큰 피해가 있었는데요.수해를 입은 현장은 현재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기자] 서울 관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홍종록씨.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48년째 삼성동시...


[앵커] 이틀 동안 수도권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어제 전해드린 대로 성당은 물론 신자들에게도 큰 피해가 있었는데요.

수해를 입은 현장은 현재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홍종록씨.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48년째 삼성동시장 초입을 지키고 있는 약국이 물에 찼습니다.

폭우로 인근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빗물이 시장을 덮친 겁니다.

구청에서 나눠줬던 차수벽도 밀려드는 물살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홍종록 토마스 아퀴나스 / 약국 운영>
"도림천이 넘치더라고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러면서 물이 수문 한 걸 확 넘치고 나서 들어와서 약국에 한 무릎 위 정도까지 들어오니까 포기하고 나와서들 전부…"

약국에서 물이 빠진 건 어제 새벽 2시 경.

홍씨는 흙바닥이 된 약국을 청소하며 뜬눈으로 새벽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 장비들도 물에 잠겨 현재 약국 운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 수해 복구를 도와준 건 다름 아닌 같은 본당 신자들이었습니다.

홍씨가 사목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서울 삼성산본당 교우들은 물에 젖은 의약품들을 분류하고 말리는 작업에 손을 보탰습니다.

<홍종록 토마스 아퀴나스 / 약국 운영>
"자매님들이 댓 분씩 오셔서 (약들을) 분류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항상 고맙고, 제가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장에서 50년 넘게 금은방을 하고 있는 홍필연, 한현길씨 부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부는 퇴근 후 가게에 물이 찰 것 같다는 주변 상인들의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다시 가게를 찾았습니다.

가게 앞은 물이 찼고 내부에도 흙탕물이 들이쳐 바닥은 엉망이 됐습니다.

다행히 귀금속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30cm가량 물이 차면서 진열장 하단에 보관했던 물건들은 모두 젖었습니다.

오염된 제품들을 모두 폐기하고 몇몇 케이스들을 건졌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홍필연 베르나데트 / 금은방 운영>
"물이 빨리 안 빠지고 역류가 돼서 하수도로 막 올라오는 거예요. 가게에 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진열장 안에 밑에 의자 밑에 박스 케이스 다 버리고 위에 거 몇 개만 씻어서 건져놨는데…"

남편 한현길씨는 "비가 아니라 마귀가 내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 당혹스러웠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이처럼 수해를 본 전통시장 점포는 740여 곳에 달합니다.

폭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관악구를 비롯한 피해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우는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도권에서 물러난 비구름은 충청권을 비롯한 남부 지역으로 옮겨갔습니다.

이 지역에는 내일까지 최대 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