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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 <1> 90세에 하느님 앞에 선 ''아기''

재생 시간 : 03:11|2022-01-18|VIEW : 593

제목 : 90세에 하느님 앞에 선 ''아기'' [앵커] 구순의 나이에 하느님의 자녀로 갓 태어난 분이 있습니다.저명한 예술가로 한평생을 살아 오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노사제와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빛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분인데요. 세례식 현장을 윤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 주님 세례 축일이었던 지난 9일. 하느님의 자녀로 새...
제목 : 90세에 하느님 앞에 선 ''아기''

[앵커] 구순의 나이에 하느님의 자녀로 갓 태어난 분이 있습니다.

저명한 예술가로 한평생을 살아 오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노사제와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빛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분인데요.

세례식 현장을 윤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님 세례 축일이었던 지난 9일.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순간.

<김인중 신부 / 도미니코수도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풉니다."

사제를 바라보는 어르신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집니다.

<김인중 신부 / 도미니코수도회>
"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분 되셨습니다. 지금."

세례를 받은 이는 올해 나이 아흔 살의 김정옥 어르신.

하느님 앞에 서기까지 90년이 걸렸지만 그 기쁨은 세월의 무게에 비할 데가 아닙니다.

<김인중 신부 / 도미니코 수도회>
"예수님께서 90년 동안을 기다리셨어요. 하느님한테는 시간이란 없는 것이긴 하지만 오늘 지금 90세 어르신이시지만 오늘 세례를 받으시면 우리보다 제일 젊으신 분입니다. 새로 태어나시는 거죠."

김정옥 어르신이 세례를 받겠다고 결심한 건 1년 전.

김인중 신부를 만나면서부텁니다.

두 사람은 만남 이전부터 존경의 마음이 두터웠기에 첫 만남이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주님 세례 축일에 다시 만나자는 두 사람의 약속은 세례 성사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이 걸어온 삶의 여정은 다른 듯 같았습니다.

프랑스에서 50여 년간 ''빛의 화가''이자 수도회 사제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김인중 신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 수학한 후 귀국해 연극 연출계 1세대이자 거장으로서 예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정옥 어르신.

두 사람이 프랑스 문화예술훈장을 두 차례나 받은 건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습니다.

삶의 철학과 예술을 통해 공통으로 추구한 건 다름 아닌 내면의 거룩함과 아름다움, 참된 자유였습니다.

김정옥 어르신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온전한 자유로 응답할 수 있었던 건 예술과 종교가 지닌 일치의 정신이었습니다.

<김정옥 보나벤투라 / 수원교구 퇴촌본당>
"예술과 종교는 어느 의미에서는 궁극적으로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예술이 따라가고 싶어하는 게 결국 종교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김인중 신부가 김정옥 어르신에게 붙여준 세례명은 보나벤투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보나벤투라 성인명처럼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그 날까지 앞으로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의 색유리화 작품이 설치된 아름다운 성전.

그곳에서 구순의 김정옥 보나벤투라는 그렇게 ''빛의 자녀''로 태어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