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12/1(수) - <2> 미얀마 시민 지키려 무릎 꿇은 앤 로사 누 타웅 수녀

재생 시간 : 04:39|2021-12-01|VIEW : 259

올해 2월 미얀마의 수녀가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사진이세계인의 마음을 울렸습니다.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해치지 말라고 무장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었는데요.CPBC가 인권주일을 앞두고사진 속 주인공앤 로사 누 타웅 수녀를화상으로 만났습니다.이학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현장음] "안녕하세요." [기자] 줌 화면 너머로 앤 로사 누 타웅 수녀가 서툰 한국말로...
올해 2월 미얀마의 수녀가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사진이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해치지 말라고
무장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었는데요.

CPBC가 인권주일을 앞두고
사진 속 주인공
앤 로사 누 타웅 수녀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이학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기자] 줌 화면 너머로 앤 로사 누 타웅 수녀가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넵니다.

전 세계를 울린 사진 속 주인공입니다.

<앤 로사 누 타웅 수녀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수녀회>
"저는 앤 로사 누 타웅 수녀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수녀회 소속입니다. 저는 미얀마 북쪽 카친주 미치나시에 있는 가톨릭 진료소(Mali Gindai Clinic)에서 간호조무사 겸 조산사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누 타웅 수녀는 군부 쿠데타 발생 후, 의사들은 파업하고 공립병원은 문을 닫았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누 타웅 수녀는 9월에 새 의료진이 오기 전까지 혼자 진료소를 지켰습니다.

밤낮으로 시위대 부상자를 치료하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봤습니다.

매달 50~60명이나 되는 신생아도 홀로 받았습니다.

그 힘든 일을 어떻게 다 해냈느냐는 질문에 누 타웅 수녀는 십자가를 들어 보였습니다.

<앤 로사 누 타웅 수녀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수녀회>
"제 힘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제가 정말 힘들 때 옆에서 제게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하느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치나 시내에서 맨몸으로 무장 경찰 앞을 막은 것도 하느님이 주신 힘 덕분이었습니다.

누 타웅 수녀는 "무척 무서웠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불쌍한 이들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그날 하느님의 보호 덕분에 무사히 사람들을 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주님께서 저를 사람을 구하는 도구로 쓰기 위해 힘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누 타웅 수녀.

군부에선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습니다.

서너 차례나 진료소에 사람을 보내 "시위대를 돕지 말라"고 협박했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누 타웅 수녀는 꼼짝없이 진료소에 갇혀 살며 혼자선 외출도 못하는 상황.

최근 다른 교구에서 사제와 수도자 등 17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미래를 잃은 미얀마 시민들은 현재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합니다.

특히 청년들은 큰 절망감에 빠져 소수민족 반군에 입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군부에 복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누 타웅 수녀가 사는 카친 주에도 카친족 무장단체인 카친독립군(KIA)이 있습니다.

<앤 로사 누 타웅 수녀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수녀회>
"지금 제가 사는 미치나 시내에도 청년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분노에 찬 그들은 (카친독립군이 있는) 지방으로 가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이 책 대신 총을 들고 사람 죽이는 훈련을 받는 상황.

이런 현실에 누 타웅 수녀는 무척 가슴 아파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의료와 심리치료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번듯한 병원을 하나 새로 세워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 타웅 수녀는 "미얀마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는 한국 신자들에게 고맙다"며 "함께 미얀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요청했습니다.

<앤 로사 누 타웅 수녀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수녀회>
"한국에 있는 우리 가톨릭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미얀마를 위해 관심과 염려를 보여주고, 기도를 많이 해줬기 때문입니다.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