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17(금) - <1> 초남이성지로 돌아온 세 순교복자

재생 시간 : 03:47|2021-09-17|VIEW : 673

순교자성월 첫 날에 전해진 경사였죠.윤지충·권상연·윤지헌 복자의 유해가2백여 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놀랍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세 복자의 유해가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정식으로 안치됐습니다.장현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이른 아침, 전주교구 사제단이 전북대 병원을 찾았습니다.순교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순교자성월 첫 날에 전해진 경사였죠.

윤지충·권상연·윤지헌 복자의 유해가
2백여 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

놀랍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세 복자의 유해가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정식으로 안치됐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른 아침, 전주교구 사제단이 전북대 병원을 찾았습니다.

순교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다시 초남이성지로 모시기 위해섭니다.

사제단은 유해를 옮기기 전 경건하게 기도를 바치고 조심스럽게 유해 상자를 옮겼습니다.

성지에 도착한 세 순교복자의 유해는 다시 오동나무 관 속에 담겼습니다.

유해는 부위마다 비닐과 방습지를 둘렀고 관의 주변은 숯으로 둘러쌌습니다.

유해가 공기 중에 노출돼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송창호 베르나르도 / 전북대 의과대학 교수>
"땅속에 있을 때 공기와 노출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밖으로 나오면 공기에 노출됩니다. 공기와 차단을 하기 위해서 한지로 싼 다음에 지퍼백으로 완전 밀봉을 했습니다. 관 주위에도 제습제를 많이 집어넣어서 최대한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이날 유해 안치식과 순교자 현양미사는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김 주교는 본격적인 안치식에 앞서 안치소로 쓰일 초남이성지 교리당 안에 골고루 성수를 뿌리며 축복했습니다.

김 주교는 이어 손수 순교복자들의 관을 봉인한 다음, 순교자의 유해 앞에 무릎 꿇고 분향예절을 거행했습니다.

신자들은 안치식 후 줄지어 교리당을 찾아 후손들에게 돌아온 신앙선조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교회의 경사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성지를 찾은 신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김준수 야고보 / 전주교구 우림본당>
"우리 모두에게 신앙의 축복이 된 것 같아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정말로 축복받은 지역이 됐다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저도 너무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오늘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교구의 발전과 순교자 현양을 위해 힘써온 전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역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병호 주교 / 前 전주교구장>
"동이 트는 것 같아, 이쪽 생각만 하면…"

김선태 주교는 순교복자의 유해를 초남이성지에 모신 배경에 대해 "성지의 역사성과 초남이 신앙 공동체의 영적 가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순교복자들의 유해는 존재만으로 신앙을 증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선태 주교 / 전주교구장>
"(유해 안치로) 이로써 교리당은 그야말로 교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순교 복자들의 유해는 이곳에서 존재 자체로 신앙의 진리를 가장 호소력 있게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숨까지 바치면서 신앙의 진리를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주교는 또 "코로나 사태로 크게 지친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큰 선물을 베푸셨다"며 "순교자의 모범을 본받아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습니다.

200여 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순교복자들은 이제 이곳에서 신앙후손들의 기도 속에 안식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전주 초남이성지에서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