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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금) - <3> 원목실은 종교 서비스? 일반병원 인식 개선 시급

재생 시간 : 05:08|2021-02-26|VIEW : 207

[앵커] 코로나19로 원목실의 역할이 커졌다고 하지만, 일반병원의 사정은 또 다릅니다.일부 병원은 원목실 문을 닫아 걸어서 원목 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했는데요.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1. 김혜영 기자, 지난 1년간 일반병원 원목실 상황이 어땠나요?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원목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습니다.지난해 초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

[앵커] 코로나19로 원목실의 역할이 커졌다고 하지만, 일반병원의 사정은 또 다릅니다.

일부 병원은 원목실 문을 닫아 걸어서 원목 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1. 김혜영 기자, 지난 1년간 일반병원 원목실 상황이 어땠나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원목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을 땐 대부분 문을 닫았고요.

상황이 나아지면서 원목실 문이 열리긴 했지만, 환자 방문을 제한해서 원목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위급한 병자성사만 겨우 허용이 됐다고 하네요.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병원마다 상황이 다른데요.

환자가 원목자를 만나길 원해도 병원이 허락해주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의료진끼리도 의견이 갈렸다고 해요.

의사는 원목 활동을 허용했는데 간호사는 허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방역 때문이라고 하지만, 일반병원 원목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2. 같은 병원인데, 가톨릭계 병원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원목 활동 상황이 완전히 다르네요?

그렇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이나 은평성모병원처럼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원목실 수도자들이 직원 자격으로 상주하면서 원목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 성당 미사는 중단된 상황이지만요.

봉성체나 병자성사, 환자방문 등은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일반병원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원목실 문부터 닫아 걸었습니다.

원목 활동은 고사하고 병원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웠는데요.

일반병원 원목 사제들의 고충이 여전히 크다고 합니다.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김지형 신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 답답함, 그리고 언제까지 될 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이런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그런데 이게 올해도 거의 지속되는 상황이니까. 병원이 제일 먼저 닫고 제일 늦게 풀리잖아요. 그러니까 올해까지도 계속 가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3. 일반병원 원목 활동이 이렇게 불안정한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지형 신부는 원목 활동에 대한 낮은 인식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일반병원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병원 내 카페와 편의점은 놔두고, 원목실 문부터 닫았는데요.

원목실에 대한 인식이 편의시설보다도 낮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지형 신부는 일부 종교집단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생긴 부정적인 인식도 원목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실 원목실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4. 가톨릭계 병원에 있든 아니든 환자는 영적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원목 활동이 자리를 잡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원목 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이 시급해 보입니다.

김지형 신부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우리나라는 그냥 원목실이 종교적 서비스 정도 주는 걸로 생각하다 보니까, 의료진과 함께 환자를 돌보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을 하고 있지 않거든요.

미국의 경우,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 원목자가 참여해서 육체적 치료 뿐 아니라 심리적 치료 방안을 함께 찾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치료와 원목이 별도로 이뤄지고 있죠.

원목에 대한 인식 개선을 넘어, 진료 체계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김지형 신부의 말을 계속 들어보시죠.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돌봄이 필요한 환우분들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해서, 같이 고민을 해서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을 하면, 아무튼 병원에 와 있는 환우분들에게 여러모로 도움도 되고 만족도도 높아지고 할 텐데...

장기적으로는 가톨릭계 병원과 일반병원 원목자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목에 대한 인식이 더욱 뿌리깊게 자리 내리기를, 어느 병원에 입원해있든 똑같이 영적 돌봄을 받을 수 있기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목 활동에 대한 사회적 위상 제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일반병원 원목실 상황과 대책까지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