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2/2(화) - <2> 어서 오세요 : 허성석 신부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

재생 시간 : 08:34|2021-02-02|VIEW : 329

2/2(화) - <2> 어서 오세요 : 허성석 신부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우리 교회를 더욱 영적으로 성숙하게 이끌고 빛나게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수도회인데요. ‘축성 생활의 날’을 맞아서 완덕의 여정을 걷는 수도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 허성석 신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 신...
2/2(화) - <2> 어서 오세요 : 허성석 신부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

우리 교회를 더욱 영적으로 성숙하게 이끌고 빛나게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수도회인데요.

‘축성 생활의 날’을 맞아서 완덕의 여정을 걷는 수도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 허성석 신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오늘은 올해로 24번째를 맞는 축성생활의 날인데요. ‘축성 생활의 날’은 어떤 날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 축성 생활의 날이 제정된 것은 1997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주님 봉헌 축일에 축성 생활의 날을 제정하셨는데요. 그 취지는 주님이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되셨듯이, 하느님께 봉헌돼서 축성된 모든 이가 ‘자기 봉헌의 의미’와 ‘축성 생활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고 새롭게 하자는데 있었습니다.

작년 2월 1일, 그러니까 주님 봉헌 축일 전날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축성 생활에 대해서 하신 말씀이 있는데. 축성 생활을 주님께 ‘거저 받은 선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축성 생활자는 삶에서 중요한 것을 보고, 그것을 주님의 선물로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표현을 하신 바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성직자, 수도자만이 축성되었다기보다는 넓게 본다면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례를 통해서 축성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전부 다 축성 생활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생활도 축성생활의 한 형태인데요. 본질적인 것 중요한 일에 투신하기 위한 삶이거든요. 거기서 태어난 삶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생활을 복음의 정신과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삶이고, 또 우리가 이미 받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응답은 우리를 이웃과 세상, 세상을 향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연대와 나눔으로 자연적으로 이끌게 됩니다.


▷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서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본당의 미사 참례율도 저조한 상황인데요. 코로나19가 수도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지난 1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저희도 코로나를 비껴갈 수 없고요. 대신 수도회 안에서 저희는 큰 이동 없이 살다 보니까 밖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으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상황이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유사 이례로 수도원 정문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이나 피정객들을 일체 받지 않고, 미사나 전례 때도 일반 신자들 없이 수도자들끼리만 조촐하게 거행을 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뜻하지 않게 수도원에 인적이 드물고, 아주 고요한 분위기가 싫지는 않았고요. 수도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주로 머물다 보니까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 최근 들어서 ‘성소의 위기다’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성소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소의 위기 시대, 특히 성 베네딕도회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고민은 많이 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렇지만 성소 문제라는 것은 우리가 인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성소자를 보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기회에 우리 수도생활을 다시 재점검하고, 우리 삶을 내실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복음적 공동체 생활, 이것을 증거하고 복음의 기쁨을 우리의 삶이나 인격으로 드러낼 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되고, 우리 함께 우리 삶을 나누고 싶어 하는 이런 사람들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너무 성소부족, 성소급감 여기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인간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집착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 오히려 본질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이시죠. 수도생활에 관한 책도 많이 펴내셨습니다. 최근엔 「천국의 사다리」를 번역 출간하셨는데요. 지난 30여 년 간 수도자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볼 때 느낀 점도 나눠주시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 삶의 여정이 내려놓는 과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의지나, 제 힘, 제 노력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 그리고 그분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려놓는, 우리가 내려놓을 때 나의 인간적인 계획이나, 생각, 의지를 내려놓을 때 하느님이 나를 도구로해서 당신 뜻을 이뤄가시고, 또 결국 나를 선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성 베네딕도회의 모토가 ‘일하고 기도하라’ 이잖습니까?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자들의 삶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시죠.     

▶ 기도와 일이 균형 있게. 쉽게 얘기하면 정해진 시간에 성당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정해진 시간에 각자 일터에서 일을 하는데요. 대게 하루 일과는 5시 20분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녁 8시에 끝 기도로 하루를, 마감을 하는데요. 그 중간에 일도 하고, 밥 세 끼도 먹고, 잠도 자고 이렇게 합니다.

그 다양한 일을 하지만, 잊지 말아야 될 것은 우리 삶에서 중심은 기도고. 또 기도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기도와 일, 혹은 노동. 노동이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우리 신자들도 생업 속에서도 기도하는 삶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전국의 수도자들, 또 신자들에게 새해 희망의 한 말씀 전해주신다면요.

▶ 우리 그리스도인은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선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치고 어려운 시기지만, 하느님 자비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이 위기를 두려움에서 용기로, 미움에서 사랑으로, 이기심과 탐욕에서 연대와 나눔으로, 대립에서 상생으로 나아가는 기회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지금까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 허성석 신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