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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수) - <1> "정인이 위해 밤새 기도…입양에 필요한 건 사랑"

재생 시간 : 03:17|2021-01-27|VIEW : 142

[앵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국민의 공분이 여전히 뜨겁습니다.정인이가 숨진 건 학대 때문이지만, 입양 절차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죠.정부는 사전위탁보호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입양 취소 논란과 함께, 입양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입양 가정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김혜...

[앵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

국민의 공분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정인이가 숨진 건 학대 때문이지만, 입양 절차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죠.

정부는 사전위탁보호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입양 취소 논란과 함께, 입양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입양 가정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춘자 엘리사벳 씨는 21년 전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갓난아기를 입양했습니다.

대학생 아들이 있었지만, 아기에게 남은 시간이 길어야 두 달이라는 말을 듣고 아기가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안춘자 엘리사벳 /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입양이라는 걸 저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내가 저 아기한테 딱 두 달만 엄마가 되어주고 엄마 품에도 안아보고 내가 보내야 되겠다 해서, 제가 그렇게 아기를 받아들였는데요."

안 씨는 아기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간절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아기는 돌 무렵 기적처럼 병이 나았습니다.

안 씨는 체칠리아가 첫 복사를 서던 날의 감동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안춘자 엘리사벳 /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아파서 지금 하늘나라에 갔을 (하늘나라에) 가서 있을 아기가 저렇게 복사복을 입고 새벽미사에 와서 저렇게 복사 서는 걸 보고요. 제가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체칠리아는 건강하게 자라 어엿한 대학생이 됐습니다.

안 씨는 얼마 전 체칠리아로부터 정인이 사건을 전해 들었습니다.

안 씨도, 체칠리아도 마음이 아파 혼났습니다.

<안춘자 엘리사벳 /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너무 마음이 아팠죠.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저는 그 사건을 보고요. 제가 그걸 저녁에 봤어요. 밤을 꼬박 새웠어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인이를 위해 전대사를 바치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안 씨.

정부가 재발방지대책으로 발표한 사전위탁보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안춘자 엘리사벳 /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내가 이 아기를 키우다가 안 맞는다 그래서 바꾸고, 그럼 그 아이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그 아이가 말을 못해도 그 영혼이 받는 상처는 누가 치유할 건데요?"

1년에 1000명을 크게 웃돌았던 국내입양은 지난해 300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안 씨는 "입양특례법이 너무 엄격해서 입양을 못하는 가정을 많이 봤다"며 "입양특례법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춘자 엘리사벳 /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아기를 돈으로 키웁니까. 아니거든요. 아기는 엄마의 사랑으로 키우는 거에요. 그럼 사랑 많은 엄마들은 그 조건이 안 돼 가지고 아기를 입양을 못 한 엄마들도 주위에 많아요. 제가 입양 홍보를 하다 보니까 많아요. 사실 안타까워요. 입양은 저런 부모들이 해야 되는데..."

인터뷰 내내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은 안 씨.

안 씨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사랑과 더불어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