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11/26(목) - <1>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운영정지 3개월’···갈 곳 잃은 청소년 70명

재생 시간 : 05:57|2020-11-26|VIEW : 287

제목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운영정지 3개월’···갈 곳 잃은 청소년 70명[앵커] 경미한 범죄를 저지르고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수용하는 시설이죠.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올해 초 아동학대에 관한 왜곡과 허위고발로 곤욕을 치렀습니다.이후 검찰 조사를 거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성추행 ...
제목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운영정지 3개월’···갈 곳 잃은 청소년 70명

[앵커] 경미한 범죄를 저지르고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수용하는 시설이죠.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올해 초 아동학대에 관한 왜곡과 허위고발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후 검찰 조사를 거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정지가 불가피하게 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센터에 머물던 소년들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전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8년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교사가 아동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조치가 가해졌고,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안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고발과 언론 보도는 허위로 밝혀져, 법원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재발 방지를 위해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시설을 정비하고, 아동학대예방교육을 확대해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영등포구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 3개월 운영정지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운영정지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아동 70여 명은 강제로 다른 시설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동복지법 제56조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에서 학대행위가 확인된 경우 6개월 이내의 사업 정지 또는 해당 시설장의 교체가 가해집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이미 법인에서 시설장 교체 계획을 밝혔음에도 운영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가혹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관련 사건에 대한 처벌은 필요하지만, 현재 시설에 있는 보호아동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의견입니다.

<김선오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시설장>
“이 안에 있었던 일 자체가 사회적 시각으로 볼 때, 개인적 시각으로 봐도 얼마나 큰일인지에 대해서 알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알지만, 선생님들은 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집행정지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다음 달부터 운영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 머무는 6호 처분 소년들은 대부분 가정과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입니다.

이곳에서 최장 1년까지 생활하며 반성과 변화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김 신부는 아동들이 갑작스러운 이동에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어른들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생길 것을 우려했습니다.

<김선오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시설장>
“사회로부터도 가정으로부터도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아이들 같은 경우는 누군가가 자기들 편에서 자기들을 감싸주고 그런 체험이 별로 없는 거예요. 저희들에게 항상 하고 있는 이야기는 "너희들은 힘들면 포기할 거잖아" 어른들이 갖고 있는 그들의 논리에 의해서 나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데 그냥 그렇게 나는 또 어디 짐짝처럼 보내지게 되겠지. 이런 부분을 생각할 때…”

센터에 머무는 아동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입소자>
“흩어져서 다른 데로 가는 거로 알고 있어요. 같이 들어온 친구들이랑 저는 어떻게 될지, 어떤 판결이 나올지 불안해하기도 했고. 또 같이 5개월 동안 살았던 친구들이 다른 데로 이송된다고 하는 얘기도 많이 들리고 하니까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아동들에게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그야말로 집과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입소자>
(이곳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면서 그동안 지냈어요?)
“가족 같은 느낌으로”
“그동안 사회에서 저희는 방황하고 떠들고 문제가 많은 그런 친구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재판을 받고 이곳에 와가지고 그래도 가족이라는 그런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다 같이 살고 있는데. 그런 저희가 떨어지고 흩어지고 그렇게 돼서…”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을 앞두거나 성탄 때 세례를 기다리는 아동들은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입소자>
“(기도를) 계속하다 보니까 한 번 나도 신부님이나 수사님들처럼 세례를 받아보면 어떨까 이 생각을 갖게 돼가지고. 사회 나가서도 재범을 하지 않고, 사고 치지 않고 이렇게 새롭게 살아가려는 의지로, 세례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버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김 신부는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아동들을 보호하겠다면서, 아동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오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시설장> “아이들이 책임질 일이 아닌데, 아이들이 책임을 지는 이런 방향이 되어져 가고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있고요. 어려우니까, 우리도 적당한 선에서 포기하고, 그리고 거기서 맞춰서 계획을 짜고 이렇게 하고 싶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요.”

한편 영등포구청은 행정처분 과정에서 모든 절차를 지켰다는 입장입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
“이 시설 같은 경우는 짧게 있는 시설이다 보니까, 아이가 3개월 있다가 3개월 가고, 이런 식으로 있는 게 아동보호 차원에서는 최대한 일단은 자연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퇴소를 하고. 온 지 얼마 안 된 아동들만 바로바로 다른 시설로 전원을 해서 그다음 시설에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8월에 시설에 공문을 그렇게 보내면서 법원에도 공문을 세 차례 보냈어요. 전원 조치 협조가 잘 안 되고 있어서… (근데) 최근까지도 아동들이 입소를 많이해서 저희가 조금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있어요.”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