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10/20(화) - <1> 교황청, 중국과 ‘주교 임명 잠정 합의’ 연장 시사

재생 시간 : 05:23|2020-10-20|VIEW : 111

10/20(화) - 교황청, 중국과 ‘주교 임명 잠정 합의’ 연장 시사[앵커]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에 대해 잠정 합의한 시한이 모레 만료됩니다.중국 주교들은 교황을 비롯한 전 세계 주교들과 완전한 친교를 이루면서,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왔죠.교황청은 이달 안에 합의 연장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 서종빈...
10/20(화) - <1> 교황청, 중국과 ‘주교 임명 잠정 합의’ 연장 시사


[앵커]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에 대해 잠정 합의한 시한이 모레 만료됩니다.

중국 주교들은 교황을 비롯한 전 세계 주교들과 완전한 친교를 이루면서,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왔죠.

교황청은 이달 안에 합의 연장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일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알현하지 못했습니다.

교황청은 다음달 3일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교황이 현직 장관을 만나는 건 부적절하다며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 교황청 국무원장>
“교황청의 관습은 선거에 임박한 정치인을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황이 그와 만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바티칸 방문은 지중해 국가 순방의 일환이었지만, 교황청과 중국에 대한 이슈로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종교 전문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교황청이 2018년 중국과 체결한 ‘주교 임명 잠정 합의문’을 연장한다면 도덕적 권위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국가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때때로 타협을 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왔다 갔다 합니다. 우선 순위가 변경됩니다. 교회는 다른 입장에 있습니다. 지상의 고려는 영원한 진리에 기초한 원칙적인 입장을 죄절시켜서는 안됩니다.”

관련해 교황청은 양자간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교황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달 30일 심포지엄에서 “보통 고위급 정부 인사의 방문을 준비할 때는 사적으로 내밀히 안건을 협의하는 게 외교 원칙 가운데 하나”며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 대선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가톨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교황청과 중국이 2018년 9월 22일 서명한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문’은 오는 22일 시한이 만료됩니다.

이 합의 문서는 교황청과 중국의 직접적인 외교관계에 대한 합의가 아닙니다.

중국 가톨릭교회의 법적 지위, 즉 중국 성직자와 중국 정부의 관계에 대한 합의로 핵심은 ‘주교 임명’ 부분입니다.

중국 가톨릭교회 주교들이 교황과 전 세계 주교들과 친교를 갖도록 한 순수한 사목적인 합의입니다.

아울러 중국 가톨릭교회 신자들이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완전히 친교를 이루는 주교를 목자로 갖고 그 주교들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중국 정부가 교황을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수장으로 공식 인정하고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잠정 합의문 서명 직후 ‘중국 가톨릭 신자들과 전 세계 교회를 위한 메시지’를 통해 “ 최근 수십년간 겪은 중국 가톨릭교회의 상처와 분열이 주교 임명과 관련이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합의문의 목적이 “중국에서의 복음 선포를 증진하고 지원하며 보편 교회와의 완전하고 가시적인 친교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숙고를 통한 신중하고 충분한 기도의 과정을 거친 교황의 선택”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선택 안에서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를 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 교황청 국무원장>
"종교의 자유에 대한 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것만이 자유라고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를 위해 외부로부터 주어진 질서가 요구된다는 주장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이는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존재, 자신의 기원과 운명에 대한 궁극적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마치 아이에게 도구를 주면서 ''이 도구는 이 때와 저 때는 사용해서는 안 돼''라고 말하면서 정작 그 도구가 어떤 목적으로 쓰이기 위해 존재하는지 설명해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역할과 교구장좌가 공석인 중국의 모든 교구에 계속해서 주교를 임명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중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억압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유용하고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