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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 - <2> 성경 속 재앙 ''메뚜기떼''…기후변화로 현실화

재생 시간 : 03:41|2020-08-10|VIEW : 211

8/10(월) - 성경 속 재앙 ''메뚜기떼''…기후변화로 현실화[앵커] 전 세계가 이상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선 이례적으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요.얼음의 땅 시베리아에서는 전례 없는 산불이 났습니다.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서는 메뚜기떼가 모든 작물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최근엔 중국에서도 메뚜기 떼가 목격됐는데요.전에는 볼 수 ...
8/10(월) - <2> 성경 속 재앙 ''메뚜기떼''…기후변화로 현실화


[앵커] 전 세계가 이상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례적으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요.

얼음의 땅 시베리아에서는 전례 없는 산불이 났습니다.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서는 메뚜기떼가 모든 작물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최근엔 중국에서도 메뚜기 떼가 목격됐는데요.

전에는 볼 수 없던 이상한 일들, 뜨거워진 지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이 곤충으로 보이는 생물들로 뒤덮였습니다.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운 건 다름 아닌 사막 메뚜기떼입니다.

코로나19 방역도 벅찬데, 메뚜기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아프리카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메뚜기떼가 닥치는대로 농경지를 파괴하고 작물을 먹어 치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기근에 시달리던 땅, 메뚜기떼가 옥수수 잎을 갉아먹으면서 식량 사정은 더 나빠졌습니다.

<에스티 키두카 / 아프리카 주민>
"우리는 이 계절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요. 그런데 메뚜기들이 수확을 망치고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다음 수확을 기다리면서 1년 내내 배고픔에 허덕이게 되겠지요."

살충제를 뿌리고 항공기까지 동원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메뚜기떼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까지 5천억 마리의 메뚜기떼를 방제했지만,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메뚜기는 날개의 진화를 거듭하며 활동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막 메뚜기 떼는 하루에 3만 5천명이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구 인구의 10분의 1이 메뚜기떼 확산으로 식량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추산합니다.

성경에도 메뚜기떼가 등장합니다.

탈출기에는 이집트에 닥친 여덟 번째 재앙으로 메뚜기떼가 나옵니다.

<구약성경 탈출기 10장 15절>
"그것들이 온 땅을 모두 덮어 땅이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우박이 남긴 땅의 풀과 나무의 열매를 모조리 먹어 버렸다. 그리하여 이집트 온 땅에는 들의 풀이고 나무고 할 것 없이 푸른 것이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성경 속 메뚜기떼가 현실이 된 상황.

하루에 150km를 갈 수 있는 사막 메뚜기떼는 아프리카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대륙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피해를 입었고, 최근엔 중국 남부에서도 메뚜기떼가 목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메뚜기떼 확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최근 동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왔는데, 이는 인도양 인근 바다에서 사이클론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바다 온도가 상승했고, 높은 수온은 사이클론을 키웠습니다.

사이클론은 사막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고, 습해진 사막은 메뚜기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됐습니다.

메뚜기떼의 다음 행선지, 한반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메뚜기떼 때문에 발생한 식량위기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리 정부는 식량 상황이 악화된 지역에 4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곤충의 역습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