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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수) - <3> 달에서 주님 모신 우주비행사…‘공간 초월한 성체신심’

재생 시간 : 04:59|2020-08-05|VIEW : 187

달에서 주님 모신 우주비행사…‘공간 초월한 성체신심’[앵커] 1969년, 인류는 오랜 꿈이었던 달 탐사에 성공했습니다.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죠.그런데 당시 아폴로호에서 성찬식이 거행됐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달에서 성찬식이 거행된 사연을 정석원 신학생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1969년 7월 16일,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를 ...
달에서 주님 모신 우주비행사…‘공간 초월한 성체신심’

[앵커] 1969년, 인류는 오랜 꿈이었던 달 탐사에 성공했습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죠.

그런데 당시 아폴로호에서 성찬식이 거행됐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달에서 성찬식이 거행된 사연을 정석원 신학생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폴로 11호 카운트다운(5,4,3,2,1) 및 발사 영상>

1969년 7월 16일,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를 떠난 아폴로 11호는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아폴로 11호엔 미항공우주국(NASA)이 선발한 노련한 우주비행사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 미국 MIT대에서 우주항행학을 전공한 유일한 박사 출신 우주비행사가 있었습니다.

<버즈 올드린 / 아폴로 11호 조종사>
"제 이름은 버즈 올드린입니다. 저는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의 조종사였습니다."

1969년 7월 20일, 암스트롱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뎠던 올드린.

장로교 신자였던 올드린은 달에 다녀온 지 1년 후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달에 도착해 우주선에서 내리기 직전, 성경 구절을 읽고 성찬식을 거행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올드린은 암스트롱과 협의해 성찬식 현장을 NASA와 교신하지 않았습니다.

1998년 방영된 톰 행크스가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지구에서 달까지''는 성찬식 장면을 생생하게 재연했습니다.

올드린은 웹스터 장로교회 담임목사의 허락으로 준비해간 성작에 포도주를 따르고, 종이에 적어간 요한복음 15장을 낭독했습니다.

<버즈 올드린 우주비행사 / 영화 『From the Earth to the Moon』 中>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어 달 표면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영했습니다.

장로교와 가톨릭은 같은 그리스도교로서, 성찬식의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가톨릭이 빵과 포도주가 성변화(聖變化)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축성된다고 믿는 것과 달리, 장로교는 신자의 믿음과 성령의 영역을 강조하는 ‘영적 임재설’을 주장합니다.

<김명실 / 영남신학대 교수>
"영적 임재설은 우리가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에 장로교 역시 여전히 그것이 주님의 몸이요 피라고 고백을 하는데, 주님의 빵과 포도주 자체가 ''주님의 몸과 피다''라고 강조하는 가톨릭적 입장보다는, 그것을 먹는 사람이 믿음으로 성령의 고백 안에서 먹을 때에 그것이 주님의 몸과 피가 된다고 하는 점에 강조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지구로의 연착륙을 하루 앞두고, 올드린은 TV 중계를 통해 달 탐사 미션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버즈 올드린 / 아폴로 11호 조종사>
"아폴로 11호가 이룬 업적은 사람 3명이 달 탐험을 수행했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미션은 미국 정부와 항공우주 산업계, 그리고 심지어 한 국가의 모든 노력을 넘어선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폴로 11호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인류의 끝없는 호기심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이어 시편 구절을 인용하며 신과 우주의 신비 앞에 압도된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버즈 올드린 / 아폴로 11호 조종사>
"지난 며칠간의 사건들을 돌이켜 보면서 시편의 한 구절이 제 마음 속에 떠올랐습니다.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올드린이 인용한 성경 구절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친선메시지에서 언급했던 구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종파간의 장벽을 넘어 신앙적 일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일랜드의 가톨릭 주간지 ''더 아이리시 가톨릭''의 마틴 델라니 신부는 "올드린의 행위는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의 신앙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평했습니다.

51년 전, 지구 중력의 6분의 1인 달 위에서 복음을 읽고 성체를 모신 장로교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그리스도인 우주비행사의 성찬식은 반 세기가 흐른 오늘날 성체 신심을 돌아보게 합니다.

CPBC 정석원입니다.